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5G 알뜰폰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가입자 유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요금제 자체 경쟁력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잠재적 알뜰폰 가입자가 고를 단말기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회사를 시작으로 월정액 기준 월 3만원대 5G 요금제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5G 서비스의 요금제는 월 5만5천원 이상부터 구성됐다.
5G 통신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3만~4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고 있지만, 투자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망구축 초기에 요금 인하를 위한 정책 방향을 내놓기 어려운 편이다. 그런 가운데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맞춰 중저가 5G 요금제를 우선 출시하도록 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5G 알뜰폰 가입자 유치 성적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5G 전용 단말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알뜰폰 가입을 희망하는 소비자가 고를 만한 5G 단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국내에 출시된 5G 단말기는 갤럭시S10, V50씽큐, 갤럭시노트10, 갤럭시폴드, 갤럭시A90 등이 있지만 알뜰폰 가입자 선택지에 적합한 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출고가 100만원 안팎의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요금 몇 프로를 아끼기 위해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통신사가 훨씬 더 큰 규모로 제공하는 공시 지원금을 선택하는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중고 단말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점도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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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계자는 “LTE 요금제를 판매할 때 제공할 수 있는 단말이 부족한 편이라 리퍼비시 스마트폰을 통해 값도 낮추고 소비자를 유인할 여력이 있었다”면서 “가장 오래된 5G 스마트폰도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퍼비시 시장이 형성되지도 않았고 가입자가 별도로 구입해온 중고 단말로 개통하는 일이 흔한 경우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사의 도매대가 인하가 추가적으로 이뤄져도 현재와 같은 단말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5G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