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4G 이어 5G 통신모뎀 시장 '절대강자'

'삼성전자·샤오미' 이어 '애플·오포·비보'도 공급 타진

홈&모바일입력 :2020/02/18 17:34    수정: 2020/02/18 18:04

퀄컴이 올해 급속한 5G 시장 확대에 힘입어 관련 통신모뎀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퀄컴의 통신모뎀을 적용한 데 이어 애플까지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퀄컴 모뎀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영국의 IT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차세대 아이폰에 퀄컴의 5G 통신모뎀인 '스냅드래곤 X55'를 적용할 전망이다.

테크레이더는 "애플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5G 아이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퀄컴의 X55 모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퀄컴의 모뎀은 플래그십 5G 스마트폰 중 가장 고성능의 제품으로 애플이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해 모뎀을 개발 중이지만, 제때 출시하기 어려워 당분간 퀄컴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퀄컴은 내부적으로 올해 자사 스냅드래곤 X55를 적용한 5G 스마트폰이 최대 2억5천만대 가량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1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퀄컴의 5G 통신모뎀이 적용된 '스냅드래곤 865(오른쪽)'와 '스냅드래곤 765'.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티브몰렌코프 퀄컴 회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45개 이상의 OEM 업체들이 스냅드래곤 5G 플랫폼(스냅드래곤 X55)을 적용한 5G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120개 국가에서 345개의 통신사업자들과 5G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고, 20개국 45개 통신사업자들은 상용 5G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통신모뎀 시장의 절대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4G(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약 45%,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약 88%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실리콘, 미디어텍 등의 경쟁업체들이 퀄컴에 대항해 플래그십 5G 통신모뎀을 개발하고, 이를 양산 중이지만 올해 퀄컴과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좁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스냅드래곤 X55 적용 비중을 확대한 가운데 하이실리콘은 미국의 추가 화웨이 제재(화웨이 거래 금지 조치)로 통신모뎀 양산에 어려움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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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 사용과 관련된 '해외 직접 생산 규정'의 수정안 마련에 돌입했다. (사진=뉴스1)

미디어텍의 경우, 오포·비보 등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향 통신모뎀 공급을 타진하고 있지만, 퀄컴이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스냅드래곤 X52' 통신모뎀의 공급을 타진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하이실리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하이실리콘이 화웨이 외 오포, 비보 등으로 통신모뎀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며 "이에 퀄컴은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이실리콘보다) 낮은 단가로 통신모뎀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