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야심작 '스냅드래곤865' 성능은?

[지디룩인] 애플 아이폰11 'A13' 프로세서 압도..삼성 차세대 '갤럭시'에 적용

세계 1위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 퀄컴이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865'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고 성능을 입증했다. 이 프로세서는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갤럭시S11'과 샤오미의 'Mi 10'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퀄컴은 지난 4일(하와이 현지시간)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행사에서 스냅드래곤 865를 적용한 레퍼런스폰을 통한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했다.

벤치마크 결과(점수)는 대표적으로 Antutu(CPU·GPU 성능평가) 5만5천점, AItutu(AI 성능평가) 4만6천점, PCMark(작업 성능평가) 1만2천점, AIMark(AI 성능평가) 10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애플의 아이폰 11보다 높은 수치다.

퀄컴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65'를 기반으로 레퍼런스폰. (사진=퀄컴공동취재단)

갤럭시노트10에는 스냅드래곤 865의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855'가, 아이폰 11에는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 'A13'가 적용됐다. 다시 말해 스냅드래곤 865가 현존 최고의 모바일 프로세서로 등극한 셈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성능을 평가하는 AIMark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스냅드래곤 865(10만8천40점)는 A13(5만9천220점) 대비 82.44%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퀄컴 측은 이 같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스냅드래곤 865는 지구 최고의 성능을 갖춘 괴물(Beast)"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 이유있는 퀄컴의 자신감, 전작 훌쩍 뛰어넘은 스냅드래곤 865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65는 ▲최대 7.5Gbps(기가비피에스)의 5G 무선통신속도를 지원하는 X55 모뎀-RF 시스템 ▲스냅드래곤 855 대비 25% 향상된 작업성능(CPU·GPU) ▲초당 15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5세대 AI 엔진 ▲초당 2기가픽셀을 처리할 수 있는 스펙트라 480 ISP(이미지처리장치) 등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스냅드래곤 865가 적용된 레퍼런스폰으로 Antutu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스냅드래곤 865의 크라이요 585 CPU(중앙처리장치)는 스냅드래곤 855에 적용된 크라이요 485 CPU 대비 30.73%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스냅드래곤 855 기반의 레퍼런스폰(왼쪽)과 스냅드래곤 865 기반의 레퍼런스폰. (사진=퀄컴공동취재단)

GPU 성능은 스냅드래곤 865의 아드레노 650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스냅드래곤 855에 적용된 아드레노 640 GPU 대비 23.59% 가량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AI 성능을 좌우하는 스냅드래곤 865의 헥사곤 698 DSP(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 벤치마크 결과는 스냅드래곤 855의 헥사곤 690 DSP 대비 114.55%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레퍼런스폰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출시하기 앞서 최적화 방향을 설정하는데 척도가 되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스냅드래곤 865가 전반적인 작업성능(CPU·GPU)의 향상 외에도 AI 성능에 있어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여준 만큼 내년에 출시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서는 AI가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 스냅드래곤 865의 CPU와 GPU 혁신은?

스냅드래곤 865의 크라이요 585 CPU는 8개의 코어(ARM Cortex A77 4개·A55 4개)로 구성됐다. 이는 작업량에 따라 각각의 코어가 달리 작동하는 ARM의 빅리틀 솔루션 기반의 DynamiQ HMP(이기종 간 다중처리) 모드로 동작한다.

DynamiQ HMP 모드(스냅드래곤 865 기준)는 고성능 코어(A77)와 저전력 코어(A55)를 하나로 묶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데이터가 임시저장되는 캐시(4MB 용량)를 공유하도록 해 CPU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스냅드래곤 855 기반의 레퍼런스폰(왼쪽)과 스냅드래곤 865 기반의 레퍼런스폰. (사진=퀄컴공동취재단)

예컨대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할 때는 8개의 코어가 모두 작동하지만, 그보다 가벼운 작업 시에는 작업량에 따라 저전력 코어의 동작을 늘려 전력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65는 스냅드래곤 855 대비 25% 가량 향상된 전력향상을 제공한다.

아드레노 650 GPU는 퀄컴이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동작속도는 587MHz(메가헤르츠)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징은 16비트 쿼드채널로 차세대 모바일 D램 표준인 'LPDDR5(Low Power Double Date Rate 5) D램'을 최초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LPDDR5 D램은 지난해 말 JDEC에서 표준을 완성한 최신 모바일 D램으로 현존 모바일 D램 중 가장 빠른 최대 5천500(메가비피에스)의 속도로 동작한다. 이는 풀HD급 영화 12편에 해당되는 44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크라이요 CPU와 아드레노 GPU 모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7nm(nanometer·10억분의 1미터) ArFi(이머전 액침 불화아르곤) 공정에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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