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카누’, 전기차 생산 및 서비스 혁신할까?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스케이트보드’ 및 구독 서비스 선보여

디지털경제입력 :2020/02/18 18:04

미국 스타트업 카누가 새로운 전기차 시스템을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카누의 차별화 포인트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스케이트보드’다. 자동차 구조의 기본이 되는 골격(플랫폼)을 일원화해 개발속도를 높이고 투자되는 비용을 낮췄다.

이 기업은 지난 13일 현대기아자동차가 와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협력 체결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카누는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한 플랫폼 개발 외에 구독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이 제공하는 차량 중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구독 서비스는 차량 구입에 비해 사용률이 높아지고 유지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차량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카누에서 개발한 소형 전기차.

■ 플랫폼 통일로 개발 비용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자동차에서 플랫폼은 차량을 움직이기 위한 기본 골격을 말한다. 스티어링,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이다.

기존 엔진차량은 차량의 목적과 사용하는 연료 종류 등에 따라 엔진의 형태나 구조가 달라진다. 그에 맞춰 플랫폼도 바뀌어야 한다.

반면 전기차는 모두 전기라는 동일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이를 다른 힘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최소화된다. 덕분에 배터리와 구동 모터, 현가장치로 구조가 단순해 여러 차종의 플랫폼을 공통화 할 수 있다.

차종에 따라 플랫폼을 별도로 개발할 필요가 없고 플랫폼 생산라인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기존에 비해 투자되는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카누의 공동창업자이자 BMW에서 CFO를 역임한 스테판 크라우스는 카누의 차량 개발 비용은 BMW가 일반적으로 신차 디자인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의 10%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할 예정이다.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으로 개발된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 모듈형 구조로 맞춤 개발 지원

카누의 스케이드보드는 ‘모듈형’ 구조다. 어떤 부품(폼팩터)을 조합하고 설치 하느냐에 따라 승용차, 버스, 구급차 등 다양한 차량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이동 수단 외에도 팝업스토어, 오피스, 병원 등 특정환경 및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카누는 스케이드보드 플랫폼 개발 과정에서 3D제조 플랫폼 기업인 다쏘시스템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설계, 시뮬레이션, 전기 제어 등 시뮬레이션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비롯해 출하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은 모두 다쏘시스템이 담당했다.

또한 다쏘시스템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마련한 기업 부스에서 카누의 ‘스케이트 보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카누 외에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제조기업 리막 오토모빌리도 다쏘시스템의 3D 설계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솔리드웍스로 전기 슈퍼 스포츠카를 개발했다.

리막 역시 지난해 5월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 및 제어 개발 분야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현대기아차로부터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 협력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와 리막은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 및 수소전기차 모델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 중이다.

카누 전기차 내부.

■ 구독 서비스로 비용 걱정 없이 전기차 이용

스케이트보드 플랫폼과 별도로 카누는 지난해 ‘전기차 구독’ 서비스를 발표했다.

자동차 소유로 인한 자본적 지출, 보험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줄여 환경 및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스테판 크라우스는 대도시 기준으로 하루의 90%에 달하는 시간 동안 자동차는 주차돼 있다고 지적했다. 작은 도시와 시골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적 비율로 보자면, 평균 75% 시간 동안 자동차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그는 자동차의 가치를 높이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독을 제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시간만큼만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 언제든 차량을 바꿀 수 있으며 차를 등록하고, 보험에 가입할 필요없으며 수리 및 관리는 카누에서 담당한다.

스테판 크라우스는 “자동차의 존재 이유가 이동성 제공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시간동안 가만히 주차되어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며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빌리티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사람의 생활을 보다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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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차량당 이용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필요한 자동차 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자연환경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누는 전기차 구독 서비스를 2021년 미국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구독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