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이 2D 복사기를 만들어 왔는데 기술의 변화로 시장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래서 3D 프린터로 새로운 매출원 확보하려 한다.”
다쏘시스템이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뮤직시티센터에서 개최한 컨퍼런스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0'에서 만난 신도(Sindoh)의 김기홍 전략사업부장은 위와 같이 말하며 신규 사업 분야인 3D 프린터 사업을 소개했다.
신도는 프린터와 복합기로 알려진 국내 사무기기 전문기업으로 일본기업 리코와 협약을 통해 설립한 합작회사 신도리코로 잘 알려져 있다.
김기홍 부장은 신도가 3D 프린터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로 기업의 업무 문화 변화와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그는 “50년간 복사기 사업을 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업무 서류가 전자 문서로 바뀌는 등 갈수록 종이 소비가 줄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가 중요해졌다”며 “또한 그동안 리코와의 계약에 복사기와 프린터 분야는 글로벌 진출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었다”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다양한 분야를 검토하던 중 3D 프린터가 우리가 하던 일과 유사하고 전망이 있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3D 프린터 개발을 시작한 신도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미디어랩인 팹랩(Fab Lab)이 선정한 3D 프린터 추천 상위 리스트에 오르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도가 3D 분야에서 내세우는 강점은 편의성이다. 김기홍 부장은 “우리의 주력 제품인 복합기나 프린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작동할 정도로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특성을 3D 프린터에 적용해 설치부터 작동까지 최대한 쉽게 만든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터 3DWOX 7X는 2개의 독립형 듀얼 노즐을 적용해 제작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단단한 재질이 PLA와 ABS를 비롯해 연성 재질의 소재까지 다양하게 지원한다.
전시부스에는 독일인 예술가 스테판 울리히(stefan ulrich)가 3DWOX 7X로 제작한 배트맨 수트가 전시됐다.
다른 제품인 신도 A1도 전시됐다. 액체 재료를 UV레이저로 광경화하는 SLA 방식으로 보다 세밀한 조형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의료, 인테리어 분야의 문의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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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부장은 "아직은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제품 개발단계 시제품을 만들거나 대학교에서 연구를 하는 분야에 많이 쓰이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3D 프린터 시장이 매년 25~3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올해는 3D 프린터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아직은 전체 사업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시범사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