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패스워드가 필요없는 인증 기술 표준 '패스트아이덴티티온라인(FIDO)'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동맹에 공식 합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워드 없는 인증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 연합인 FIDO 얼라이언스 홈페이지 내 이사회 회원사 목록에 애플이 추가됐다.
FIDO는 공개키기반구조(PKI)를 활용해 비밀키를 기기 내 안전한 저장소에만 보관하고, 공개키는 외부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에 근거해 외부에서 본인이 서명한 사실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 기술이다.
FIDO 표준 규격은 두 가지 매체를 활용하는 '유니버설세컨트팩터(U2F)'와, 생체인증을 위한 '유니버설오센티케이션프레임워크(UAF)', 웹브라우저와 인증장치를 연동하는 인증기술 표준 'FIDO2' 등 세 종류다.
얼라이언스에 삼성, 라인, BC카드, 라온시큐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IT 기업이 이사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회원사 외에 스폰서 레벨 회원사로 LG, SK텔레콤, 넷플릭스, IBM, 화웨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등록돼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등 국가 연구기관도 정부 레벨 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애플의 FIDO 얼라이언스 이사회 회원사 합류는 패스워드 없는 인증 기술 글로벌 표준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 동안 애플은 자사 생태계에 생체인증을 지원하고, FIDO 기능을 테스트하는 등 FIDO 기술 보급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단, 얼라이언스 가입은 미뤄왔다. 애플의 폐쇄적 기업 문화가 기술과 서비스를 공유하고 생태계 확장을 추구하는 FIDO 얼라이언스와 맞지 않는다는 점, 구글과 MS 등 타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연합이라는 점 등이 이유로 분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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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 이사회 회원사 등록은 FIDO가 대세임을 인정하고, 기술 표준 마련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새로운 기업이 이사회 회원사로 합류하려면 연간 정기총회에서 기존 이사회 회원사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사회 회원사들은 FIDO 생태계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거나, 기여할 역량이 있는지를 심사한다.
인증기술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향후 자사 기기에 FIDO를 적용하는 것을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이 자사 생태계에서 제공하는 생체인증 서비스를 지금과 달리 개방적으로 운영해나가면서 서비스도 다양한 형태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