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기업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시작된 이래로 부족한 자본을 확보해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나 결과물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고, 투자자가 투자한 원금을 전부 잃을 위험도 있다. 이런 프로젝트는 '먹튀' 논란을 낳는다.
올해 패스트아이덴티티온라인(FIDO) 해커톤에 참여한 BC카드-링크미(LinkME)팀은 색다른 분산 투자 모델로 크라우드 펀딩 투자 위험을 낮추고, FIDO 간편인증 기술로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의 투자 희망금 총액을 보증하는 보증 투자자와, 개별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일반 투자자를 함께 유치하는 모델을 활용했다. 모델은 우선 보증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가 투자 위험을 나눠 지는 효과를 지니고, 반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링크미 팀은 이를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관리하는 서비스 '링크미'를 개발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에 특정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기록하는 계약 방식이다.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이행된다.
여기에 간편 인증을 제공하는 FIDO 기술을 적용, 거래 과정을 단순화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2년차 백엔드 개발자로서 넥슨코리아에 재직 중인 임근학 링크미 팀장은 이번 해커톤에서 서비스 개발 전반과 비즈니스 기획을 담당했다.
임근학 팀장은 "블록체인에서의 인증은 FIDO 기술 대비 매우 편의성이 떨어지며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패스워드 분실은 부지기수로 일어난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FIDO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멘토로 참여한 박영웅 BC카드 디지털연구소 대리는 "BC카드는 다양한 결제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신기술들을 도입해 결제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블록체인 등의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링크미 팀 해커톤 개발 결과물을 통해 FIDO 프로토콜과 블록체인의 결합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을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고도화해 BC카드의 결제 모델을 확장할 수 있도록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C카드는 FIDO 얼라이언스 이사회 멤버로서 FIDO 기술을 금융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사 간편결제 앱 '페이북'에도 FIDO 프로토콜을 적용해 지문, 보이스, 안면 등의 수단을 활용한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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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링크미 서비스에 보완돼야 할 부분이 있다. 단말 교체에 따른 인증 문제다.
임 팀장은 "단말에 인증 정보를 저장하는 FIDO 기술 특성상, 단말이 바뀌게 되면 인증 키도 바뀌게 된다"며 "단말 교체 시 인증 정보가 연동되도록 보완하는 기능이 함께 필요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