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공공기관, 교통시설에 자리잡고 있는 키오스크를 한 번도 마주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기존 대면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건비 절감을 꾀하는 곳에서 키오스크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사용성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대면 서비스보다는 이용이 편리하지 않아 이용 과정에서 장시간이 소요돼 대기줄이 늘어서기 십상이다.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층, 장애인 등 정보 소외 계층이 배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에겐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데, 멤버십 포인트 적립이나 사용은 '산 너머 산'이 될 수 있다.
패스트아이덴티티온라인(FIDO) 해커톤에 참여한 라인-N-키 팀은 이 문제에 집중했다. 키오스크 이용 과정을 FIDO를 활용한 생체인증 기술로 간소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10초 내로 키오스크에서 상품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멘티인 N-키 팀의 이현준 팀장은 "최근 학교 주변에 매장이나 영화관에 보면 키오스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렇게 보편화되고 있는 흐름과 맞지 않게 키오스크 환경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멤버십 인증 방식에서는 계정과 패스워드, 바코드, 인증카드, 핸드폰 번호 등을 활용했는데 키오스크 특유의 불편한 터치감과 인식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이런 불편한 사용성을 개선해보고자 FIDO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키오스크 멤버십 서비스를 주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존 멤버십 인증 방식에는 각각의 단점이 존재했다. 계정·패스워드 인증 방식의 경우 정보 유출 위협,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까다로운 패스워드 생성 규칙을 강제할 경우 이용자 불편 등의 애로사항이 있다. 바코드 인증은 이용자가 바코드를 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식률도 낮았다. 멤버십 카드를 이용해 인증하는 것도 카드를 늘 소지해야 한다는 불편함, 분실 위험이 따랐다. 전화번호 인증 방식은 번호 도용의 위험으로 포인트 사용 대신 적립만 가능하게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라인-N-키 팀이 개발한 키오스크 결제 프로세스 '핑 포인트'는 NFC 방식으로 사용성을 높이고, FIDO를 이용해 강력한 보안성을 더했다. 바코드와 QR 코드 스캔 과정을 빼고 NFC로 스마트폰을 태그한 뒤 스마트폰 지문인식으로 본인확인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별도의 입력 절차 없이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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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에서 인증 기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신기은 매니저는 이 해커톤에서 멘토 역할을 맡았다. 신 매니저는 "라인은 간편 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를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여러 서비스의 맴버십 포인트를 보다 편리하게 연계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해커톤 결과물을 통해 FIDO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을 제공하고 또 다양한 기기와 연동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 시나리오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관련 결과물을 활용하고 발전시켜 라인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