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S20에 블록체인 개인키(프라이빗키) 저장소 '키스토어'가 탑재됐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능을 제공하는 디바이스는 총 6 종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시리즈와 위아래로 여닫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에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언팩 행사에 맞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도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S20이 전시됐다. 전시된 두 제품에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이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삼성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과 갤리럭시S20 사용자들도 스마트폰 내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암호화폐 거래나 디앱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개인키'를 보관할 수 있는 하드웨어 지갑이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안드로이드와 별개로 존재하는 트러스트OS에서 작동하고 모든 서비스 환경이 보안 프레임워크인 녹스로 보안되기 때문에 안전한 키관리를 지원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키스토어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 앱과 짝을 이뤄 제공된다. 월렛 앱은 실제 암호화폐를 전송하고 디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키스토어에서 개인키를 불러와 월렛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행사에서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외신은 이를 두고 "블록체인 기능이 일부 암호화폐 열성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별로 유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삼성페이 같이 삼성 최신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기능이 됐다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10에 처음으로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한 후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늘려 나가겠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무선사업부 삼품전략팀장 채원철 전무도 지난해 5월 삼성뉴스룸 기고를 통해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해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삼성SDS 테크토닉 행사에서 이성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로도 "(블록체인 키스토어가)하드웨어 의존성이 있기 때문에 디바이스 확장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더 많은 디바이스 지원하려고 한다. 또"더 많은 암호화폐를 지원할 것이고 더 많은 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게 오픈될 예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한 것을 포함해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능을 제공하는 디바이스는 총 6종으로 늘었다. 갤럭시S10시리즈, 갤럭시노트10시리즈, 갤럭시 폴드, A90, 갤럭시Z플립, 갤럭시S20시리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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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갤럭시S10 출시 당시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만 지원했지만, 현재는 비트코인, 클레이튼, 트론 등까지 메인넷 지원을 늘렸다. 블록체인 월렛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앱도 꾸준히 늘려 현재 30 개 이상이 등록돼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는 한 블록체인 업체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디앱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 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보다 지금은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갤럭시에 디앱 탑재는 물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이나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등을 통해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상당히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