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봉준호, 한국영화 새 역사 썼다

아카데미 사상 비영어권 최초...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영예도

인터넷입력 :2020/02/10 13:59    수정: 2020/02/10 17:3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100년 역사를 새롭게 썼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작품상 외에도 최우수감독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4관왕을 기록했다. ·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에 작품상이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 이전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비영어권 영화도 10편에 불과할 정도였다.

2019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해 작품상 수상작은 피터 패럴리 감독의 ‘그린북’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100년 아카데미 역사를 새롭게 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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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생충’은 샘 맨데스 감독의 ‘1917’, 더불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물리치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손에 넣었다.

‘기생충’은 또 단 한명의 배우도 수상 후보에 오르지 않으면서 작품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이 아무도 후보에 오르지 않고 작품상을 받은 것은 2009년 ‘슬럼덕 밀리어네어’ 이후 11년 만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