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정부, ESS 설치·운영방식 뜯어고친다

"유지보수 역량 강화 등 시장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6 16:46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가운데 4건이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정부가 상반기 중에 ESS 운영제도 개편과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충남 예산, 강원 평창, 경북 군위, 경남 하동, 김해 등 5개 사업장에 발생한 ESS 화재 조사 결과 하동을 제외한 4곳에서 배터리 이상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전력 수요대응과 계통안정에 기여토록 ESS 운영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화재 취약성을 개선한 고성능 이차전지 개발, ESS 재사용·재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 충남 예산 지역에서 발생한 ESS 설비 화재.

정부는 우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의 운영 기준을 더욱 유연하게 조정하는 보완 조치를 실시한다. 계통별 혼잡상황과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지는 발전량·전력수요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모든 사업장의 태양광 ESS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충전되고 그 외 시간에는 방전하도록 조치돼 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한전,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등 관련 기관과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 설치·운영방식 개편방안'을 검토해 올 상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충전율 하향 조정 등 안전조치 이행을 유도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정부는 피크저감용 ESS에 대해서도 전력피크 저감 효과를 더욱 높이는 방안으로 'ESS 할인특례 개선방안' 을 내놓기로 했다.

'ESS 추가 안전대책' 요약. (자료=산업부)

특히 한전 전기요금표에 따라 고정 시행되는 할인시간대를 향후 전력거래소와 연동, 매일 전력피크에 따라 변동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할인규모 등 구체적인 할인특례 요금제는 한전이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마련한 후 내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정부는 지난 수 년간 잇따른 화재로 침체한 국내 ESS 산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방안도 모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 생태계 건전성 강화를 위해 단기는 물론 중장기에 걸친 체계적 지원방안을 수립하여 시행할 것"이라며 "유지보수(O&M) 전문역량 강화, 이차전지 효과적 재사용·재활용, 화재 취약성을 개선한 고성능 이차전지 개발 등 시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