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우려에 주요 IT 전시회 잇달아 취소·연기

세미콘코리아·타이베이게임쇼 등.. MWC "정상 개최"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4 16:39    수정: 2020/02/05 07:47

국내외 IT 전시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잇달아 연기나 취소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외 IT 전시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잇달아 연기나 취소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월 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국내외에서 각종 IT 전시회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반도체 관련 국내 최대 컨퍼런스인 '세미콘코리아 2020'이 취소된 데 이어 대만 타이베이에서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타이베이 게임쇼도 개최 시기를 여름 이후로 연기했다.

■ 세미콘코리아 2020 전격 취소

세미콘코리아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500개 이상의 기업이 2천 개 이상의 부스로 참가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 반도체 행사다.

한국SEMI는 지난 주 세미콘코리아 2020 행사를 취소했다. (사진=한국SEMI)

올해 행사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를 주관하는 한국SEMI는 지난 31일 "WHO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에 따라 개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행사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지사를 통한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전시 부스 설치와 숙박 시설 예약, 해외 임직원 항공권 등 취소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 개최 시기 연기한 타이베이 게임쇼

4일 오전 현재 1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대만 지역도 집단 감염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타이베이 게임쇼도 집단 감염 우려 속에 연기됐다.

이번 주 개최 예정이었던 타이베이 게임쇼는 올 여름 이후로 연기됐다. (사진=TCA)

행사를 주관하는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는 31일 행사 웹사이트 내 공지사항을 통해 "조직위원회는 WHO의 비상사태 선포는 물론 타이베이 게임쇼처럼 대중이 모이는 행사는 집단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감안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행사는 2월이 아닌 올 여름경 동일한 장소인 난강전시관 제1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향후 일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MWC 20 "현 시점 변동 없음"

유럽 지역 역시 4일 오전 현재 2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오는 2월 말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등을 옮겨가며 진행되는 이동통신 분야의 최대 박람회인 MWC20 정상 개최 여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GSMA는 MWC20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GSMA)

MWC20을 주관하는 GSMA는 31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월 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WHO도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교역이나 여행의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공지했다.

또 "WHO와 중국, 스페인 보건 당국의 권고와 절차를 따를 것이며 출입구와 화장실, 터치스크린 등을 소독하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개인 위생과 예방 절차 홍보를 강화하는 등 예방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GSMA는 전시 참가 업체와 관람객들에게 WHO나 기타 보건 당국이 제시하는 감염 예방을 위한 권고에 따를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 CP+ 2020·홍콩전자전 "예정대로 진행"

일본 CIPA는 오는 2월 말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CIPA)

일본은 4일 오전 현재 중국 다음으로 많은 감염자(20명)가 발생한 국가다.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카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에서 세계 카메라 업체가 참여하는 최대 규모 영상 분야 전시회 'CP+ 2020'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는 행사 개최 여부 관련 문의에 "현재까지는 행사 취소나 개최 일정 연기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오는 4월 중순에는 홍콩에서 B2B 대상 전시회인 춘계 전자상품전이 열릴 예정이며 이 행사 역시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 행사를 주최하는 홍콩전람국은 최근 행사 웹사이트에 건강 관련 권고문을 영어와 광동어로 등록한 상태다.

관련기사

홍콩전람국은 춘계 홍콩전자전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콩전람국)

홍콩전람국은 건강 관련 권고문을 통해 "손잡이나 지지대를 만지거나, 기침 등으로 손이 오염되었을 경우 손을 액체 비누와 물로 최소한 20초 이상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일회용 티슈 등으로 입을 가리며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또 "인포메이션 센터와 행사 사무국에서 전시 업체나 참가자 요청에 따라 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며 자동으로 손 세정제를 공급하는 기기 등을 행사장 내부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