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5공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가동이 중단되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책임을 물었다.
현대차 노조는 4일 ‘현자지부소식’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 될 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기적으로 생산을 멈춰야 하는 극단적인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사측 경영진이 천재지변에 대비, 부품 수급망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 노조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공장 차량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해외공장 생산 제일주의가 빚은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최근 차량 생산하는데 필수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중국으로부터 수급받고 있다.
와이러링 하네스 부품을 만드는 기업은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등이 있는데 이 기업들은 모두 중국 공장에서 와이러링 하네스를 만들고 현대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이들 공장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는 4일 제네시스 세단 등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나머지 현대차 울산 공장 생산라인과 아산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또 “모든 것은 사측 의지에 달렸다. 사측이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면 노동조합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만회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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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가동 중단만큼은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모두 현대차 차량 판매 핵심인 SUV 차종인 만큼,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수급의 문제가 생기면 국내서 생산된 부품 수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양재동 본사 건물 로비에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또 제네시스 GV80, 기아차 신형 K5 등 건물 1층에 전시한 주요 신차의 실내 탑승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차량 실내 탑승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