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시즌이 맞물려 국내 노트북 시장의 최성수기로 꼽히는 1분기 시장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수로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춘절 연휴를 연장하며 중국 내 생산 시설 가동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中 춘절 연휴 연장에 PC 생산라인 멈췄다
춘절은 음력 설을 전후한 기간으로 보통 1월 마지막 주 1주일 기간을 가리킨다. 올해 춘절 연휴는 1월 24일부터 1월 31일까지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각 성 별로 춘절 연휴 연장과 재택 근무 등을 권고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우한 시 소재지인 후베이 성은 13일까지 춘절 연휴를 연장했다. 상하이 역시 오는 9일까지 춘절 연휴를 지내기로 했다. 기타 다른 지자체나 기업 역시 춘절 연휴 연장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내 생산 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현지에서 제품을 조달하는 국내외 PC 제조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지난 해 1분기는 프로세서 수급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면 올해는 부품이 다 갖춰져도 이를 생산할 인력이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불가항력 상황..사태 예의주시"
현재 국내외 주요 PC 업체들은 중국 생산 시설과 정보를 공유하며 생산 재개 시점을 파악하는 한편 성수기 재고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한 대형 업체 관계자는 "상황 파악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업체 관계자 역시 "이번 사태 특징이 불가항력적인 만큼 사태가 진정되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중견 업체는 사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모니터와 노트북 등을 생산하는 국내 한 중견 PC 업체 관계자는 "춘절 연휴를 대비해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했지만 현재 중국 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2월 말까지 이어지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생산 정상화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메모리·SSD 단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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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과 PC 핵심 부품인 메모리와 SSD 단가도 상승중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가 올 상반기를 '계절적 비수기'로 전망한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SSD와 메모리 등 일부 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재고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며 "일부 유통업체가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