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8천210억원, 2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91.9%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87.9% 감소했다.
이로써 삼성SDI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0조974억원, 영업이익은 4천622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연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4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2조2천8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천567억원(13.2%) 증가했다.
이는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자동차전지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와 청소기 중심으로 원형전지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의 4분기 매출은 6천1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억원(0.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돼 판매구조가 개선됐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소재는 전방수요 개선으로 매출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계절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중대형전지·소형전지·전자재료 각 사업부문의 판매와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중대형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전지의 공급 확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ESS 안전성 강화 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망에 대해서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 소형전지,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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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올해 자동차전지 시장은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에 따른 큰 폭의 수요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55% 성장한 176기가와트시(GWh)로 전망된다"며 "ESS 시장은 해외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한 15.9GWh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형전지 시장 역시 전년대비 14% 성장한 연간 102억 셀 규모가 예상된다"며 "전자재료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0% 성장한 13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디스플레이 시장은 초대형 패널 수요가 성장하고 모바일 OLED 패널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