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업무량 줄어드는 작업시간…‘자동화’ 주목

변화하는 업무 환경 해결위해 대기업, 금융사 중심으로 확대

컴퓨팅입력 :2020/01/29 16:38    수정: 2020/01/29 16:42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점차 직원의 업무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이 대거 등장하면서 기업에서 요구하는 업무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업무를 마감해야 하는 기한은 그대로다.

요구되는 업무량은 늘고 작업시간은 줄어든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정은 그대로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근로자의 업무의 일부를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의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웍스'.

RPA는 재무, 회계, 고객 관리 등의 기업업무에서 발생하는 반복작업을 자동화해 로봇이 빠르고 정밀하게 수행하는 자동화 솔루션이다.

업무 중 발생하는 반복작업을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사람은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거나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 또는 타 부서와 의사소통이 필요한 작업에 집중함으로써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단순반복 작업을 사람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도 로봇이 대신 처리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부가적인 장점도 있다.

이미 국내 주요 대기업과 금융사는 RPA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유통, 제조 등의 분야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또한 RPA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메일을 보내거나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는 문서작업을 비롯해 개발 중인 시스템이 다른 장비와 안정적으로 연결되는지 테스트하고 완성된 제품을 검수하는 등 개발부터 관리까지 다양한 부서에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AI기반 대화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를 사내 1만7천400여 개 업무에 도입해 8개월간 44만 시간을 절감했다.

LG유플러스는 지자체별 도로굴착정보 DB화, 정산명세서 비교 및 검증 업무 등 113개 업무에 RPA를 적용해 연간 약 4만5천시간에 달하는 업무시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신한은행은 올해 전행 업무에 RPA를 도입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으로 SPC 재무제표 작성 송부, 자동차 등록원부 조회 및 첨부 10개 부서 15개 과제에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업무 시간이 줄어든 반면 시간 내에 해결해야할 업무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어 기존 방식으론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동화 시스템이 필수가 되고 있다”며 “실제로 업무도 직접 제품을 개발하는 시간보다 자동화 시스템 개발과 설정에 더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금융사를 중심으로 RPA가 적극 활용되고 있지만 중소기업까지 적용하기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인력이 적은 만큼 투자대비 비용이 높게 느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변경하고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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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메이션애니웨어코리아의 이영수 지사장도 많은 기업이 RPA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지사장은 “제대로 RPA를 활용하기 위해선 실제 업무 투입 인력, 작업시간, 업무 종류 등 모두 고려하고 정교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