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처리하면서 재생에너지도 생산한다

수소연료전지로 하수 바이오가스를 전기·열에너지로 전환

디지털경제입력 :2020/01/29 14:25    수정: 2020/01/29 14:26

서울시내 4개 물재생센터(하수처리시설)가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와 수소기술을 융합·발전해 에너지 선순환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은 제로(Zero)로 줄인다.

서울시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에스코, 코원에너지서비스, 서울도시가스공사와 '서울특별시 물재생센터 신재생에너지 환상망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진철 서울도시가스공사 대표, 정창시 에스코 대표, 배명호 코원에너지서비스 대표가 참석했다.

각 센터에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바이오가스(메탄가스)를 전기·열에너지로 전환하는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을 만들겠다는 게 이번 업무협약의 골자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화석 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이 40%에 불과한데, 특히 수소 저장에 따른 폭발 위험성도 없어 안전하다는 평가다.

서울시가 29일 에스코, 코원에너지서비스, 서울도시가스공사와 '서울특별시 물재생센터 신재생에너지 환상망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은 바이오가스를 수소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전기는 각 가정에 공급되고, 열에너지는 센터 내 슬러지 건조시설과 도시농업 열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도시농업에 활용된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035년까지 중랑·서남·난지·탄천 등 4개 물재생센터에 바이오가스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한다. 구체적으로는 2035년까지 ▲중랑 50메가와트(MW) ▲서남 60MW ▲난지 30MW ▲탄천 40MW 등 총 180MW 규모로 바이오가스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할 방침이다. 올해는 우선 중랑 물재생센터에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가스 이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이자,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완전한 무(無)배출 시설"이라며 "환상망 구축이 완료되면 38만 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과 8만 세대에 공급 가능한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환상망. (사진=서울특별시)

이어 "연간 37만6천577톤(t)의 온실가스와 1만7천461톤의 대기오염물질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며 "연료전지 자체의 공기정화기능으로 매일 219만명이 호흡할 수 있는 분량의 깨끗한 공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수소차 60만대를 운영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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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운영비 절감과 전력생산비용 등을 통해 연간 2천815억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과 약 6천500명의 고용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무배출의 물재생센터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은 신재생에너지와 환경분야 최신기술이 융합된 결정체로,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최초의 시설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기피시설로 인식돼 온 하수처리장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없는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전환되고, 하수처리수질을 상수원인 팔당댐 수준으로 처리하는 완전한 무공해 물재생센터를 조기에 실현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