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는 국내 콘솔 시장에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연휴 기간에 즐길 게임을 구매하려는 이들로 인해 주요 오프라인 매장은 붐비며 온라인 매장 역시 인기 게임은 일찌감치 품절 되기도 한다.
콘솔 시장 관계자들은 올 설을 앞두고 장밋빛 기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설 연휴를 앞두고 ▲드래곤볼Z 카카로트 ▲용과같이7: 빛과 어둠의 행방 ▲삼국지14 ▲도교 미라주 세션 등 기대작이 연이어 출시됐기 때문이다.
다가 설 연휴가 지난 이후에는 플레이스테이션4 진영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의 출시가 머지 않아 콘솔 시장의 전반적인 열기가 뜨거워 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대작 기근으로 다소 조용한 연말을 보냈던 콘솔 업계의 기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된 후 AAA급 게임 개발사들은 이런 콘솔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을 연이어 전해왔다. 주요 게임의 출시 연기로 인해 년초부터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대작 출시 행렬이 없던 일이 됐다.
너티독은 2월 21일 출시 예정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4용 어드벤처 게임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를 오는 5월 출시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2월 11일 엑스박스원과 PC로 출시 예정이었던 플랫폼 액션게임 오리와 도깨비불의 출시도 3월 11일로 미뤄졌다. 오랜만에 VR 대작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언맨 VR의 출시 역시 2월 28일에서 5월 15일로 늦춰졌다.
3월 출시 예정이었던 대작도 연이어 출시가 미뤄졌다. 1997년 출시된 원작을 23년만에 리메이크 한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오는 4월 10일로 출시가 연기됐다. 오픈월드에 해킹과 범죄라는 소재를 적절히 가미한 유비소프트의 와치독스 리전은 올해 하반기로 미뤄지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유비소프트는 올 봄 중에 출시 예정이었던 레인보우식스 쿼런틴의 출시 역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로 연기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대작의 출시 연기 소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시디프로젝트레드는 오는 4월 16일 출시 예정이었던 오픈월드 RPG 사이버펑크 2077의 출시를 9월로 연기했다. 당장 출시를 앞두고 있던 게임은 아니지만 상기된 게임들과 연이어 출시되며 콘솔 시장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 받았던 액션 RPG 마블 어벤져스와 생존 어드벤처 게임 다잉라이트도 출시를 수개월 이상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AA급 게임 개발사가 너나할 것 없이 출시 연기 소식을 전하며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대작 기근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게 되자 국내 주요 오프라인 콘솔 매장 관계자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큰 모습이다.
주요 오프라인 콘솔 매장 관계자들은 설 연휴를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한 와중에도 대작의 연이은 출시 연기 소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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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장 관계자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출시된 드래곤볼Z 카카로트나 용과같이7 등의 게임 판매가 좋은 편이다. 지난해 닌텐도스위치로 출시된 링피트 어드벤처와 포켓몬스터 소드와 실드도 가족단위로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선호하는 게임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은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데스스트랜딩과 닌텐도스위치를 제외한 전기종으로 출시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정도를 제외하면 굵직한 게임이 없었다. 유독 잠잠한 연말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와 오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대작 출시 행렬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3월과 4월 출시 라인업의 무게감이 약해졌다"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둠 이터널과 바이오하자드3 리메이크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