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애플에 17.5조원 규모 공급 계약

23년 상반기까지 공급...인수 유력 후보에서 대규모 계약

방송/통신입력 :2020/01/24 14:12

브로드컴이 애플에 약 17조5천억원 규모의 통신 칩셋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애플과 150억 달러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브로드컴이 애플에 공급한 품목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브로드컴은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등 RF칩과 터치 콘트롤러와 무선충전 모듈 등이 주력 제품이기 때문에 아이폰 등에 탑재될 통신용 칩셋으로 예상된다.

공급 기간은 앞으로 3년 반 동안이다. 즉, 2023년 상반기까지 공급되는 대량 공급 건을 수주했다는 설명이다.

브로드컴과 애플의 대규모 공급 계약에 눈길이 쏠힌다. 지난해 말 애플이 브로드컴 무선사업부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는 브로드컴의 매각 추진 의사와 함께 애플이 무선칩 분야에서 퀄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맞아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나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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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플에 대규모 공급 계약이 이뤄지면서 브로드컴의 매각 추진 의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브로드컴은 반도체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무선칩 사업매각을 검토했다.

브로드컴에게 애플은 큰 손이다. 지난해 회사 매출에서 애플 계약이 차지한 비중은 20% 가량이다. 지난 2018년 애플의 매출 비중은 25%에 달했다. 잠시 애플 공급 계약 비중이 줄었지만 이번 계약으로 무선칩 사업이 다시 날개를 단 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