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작년 반도체 부진 올해는 벗는다

내주 연간 실적 발표…메모리 가격, 바닥 찍고 반등 시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1/24 11:13    수정: 2020/01/24 11:37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에 바닥을 찍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올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2020년도) 연간 영업이익으로 각각 40조1천661억원(반도체 사업 부문 약 25조원), 7조3천38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2019년) 대비 각각 44.95%, 150.32% 증가한 수치다.

양사의 이 같은 실적 반등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이 가격상승과 수요회복 효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C 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33개 반도체 제품군 중 26개 제품의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주요 국가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됨에 따라 모바일과 서버 시장에서 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D램(8Gb 기준) 현물가격은 전월 대비 11.56% 오른 3.377달러를, 낸드플래시(MLC 64Gb 기준) 현물가격은 전월 대비 6.27% 증가한 2.49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에 메모리 재고물량을 정상수준으로 회복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공급물량을 늘려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의 실적은 매출 16조3천580억원, 영업이익 3조1천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76%, 영업이익은 60.08% 줄어든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6조7천890억원, 영업이익 4천4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69%, 영업이익은 90% 감소한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3%, 영업이익은 6.3%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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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제품 출하량 증가와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 D램 출하량은 예상 보다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고, 낸드 가격은 기대 이상으로 상승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SK하이닉스는 오는 31일 2019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