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적용된 ‘스마트 병원’은 어떤 모습일까

KT-삼성서울병원 ‘5G 스마트 혁신 병원’ 솔루션 개발

방송/통신입력 :2020/01/14 13:23

KT(대표 황창규)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마트 혁신 병원을 구축했다. 장소는 삼성서울병원이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5G를 활용한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적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해 ▲5G 디지털 병리 진단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 ▲5G 수술 지도 ▲병실 내 AI 기반 스마트 케어 기버 구축 ▲수술실 내 자율주행 로봇 등의 과제를 개발했다.

이를 실제 적용하기 위해 KT는 삼성서울병원에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술실과 양성자 치료실 등에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 양사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스마트한 환자 케어 서비스 개발과 5G 기반 의료행위 혁신, 병원 운영 효율 향상을 위한 5G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5G 싱크캠을 장착하고 수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KT)

지난 13일 삼성 서울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인영 KT 상무는 “5G를 기반으로 모바일 업무 환경을 구축해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없애 환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며 “5G를 통해 공간의 제약을 넘어 삼성서울병원 어디에서나 협진하고, 퇴원 후에도 병원 치료를 이어가며, 모든 사물과 연결하는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5G로 환자 정보 실시간 전송…치료 효율성 ↑

양사가 선보인 5G 스마트병원 솔루션의 핵심은 5G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고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이를 활용한 디지털 병리 분석과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를 통해 환자는 더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5G 디지털 병리 분석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장당 4GB 수준의 고용량 데이터 조회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의 병리 진단은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병리과 교수가 분석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수술실 옆 담당 병리 교수가 분석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담당 교수들이 도보로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5G 양성자 치료정보 조회도 거리의 한계를 넘은 솔루션이다. 기존에 의료진은 CT나 MRI 등의 양성자 치료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기존에는 파일을 다운받아 교수 사무실과 양성자 센터 간 1km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이번 솔루션을 통해 의료진은 5G를 기반으로 병원 내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 환자를 더 빠르게 진료할 수 있게 됐다.

장기택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는 “위암 판정받을 때 내시경 조직 결과 병리과에서 판정하는데, 조사에 활용한 환자의 조직을 슬라이드로 제작해서 15분 이내에 통보해줘야 한다”며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할 때, 공간적 거리가 가까우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거리가 멀면 슬라이드를 들고 뛰어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 KT 5G를 통해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돼서 편의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집무실에서 병리과 교수가 방금 촬영된 환자의 병리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사진=KT)

■ 5G로 수술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교육 효과 ↑

KT와 삼성서울병원은 5G를 활용한 ‘5G 수술 지도’ 솔루션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수술 현장 교육 진행 시, 수술 집도의와 간호진, 수술 장비 등이 복잡하게 얽혀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던 수술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5G 수술 지도’는 5G를 이용한 싱크캠을 통해 수술 중인 교수 시점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제공, 교육에 활용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습 의료진에 대한 교육 효과가 향상돼, 환자를 위한 전문 수술 역량의 대량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이번 검증에서 그치지 않고 실시간 수술 교육에 AR과 VR 기술을 접목한 5G 의료기술을 고도화해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수술 교육 개발에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최준호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과거 수술하는 집도의의 뒤통수만 보며 수술법을 배웠던 교육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목돼 왔다”며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술 현장의 모습을 공유함으로써 이상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T와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9월 있었던 5G 스마트병원 MOU 시연회에서 VR과 AR을 통한 수술 교육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사진=KT)

■ 로봇·AI로 편의성 제고…“환자 편의 제고 노력할 것”

5G 기반으로 각종 편의 기능도 향상됐다. 양사는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의 처리를 담당하는 ‘5G 자율주행 운반 로봇’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 로봇을 활용하면 감염물 운반 시 우려되는 2·3차 감염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가 가능하다.

또한 병실에 구축한 AI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 ‘스마트 케어기버’는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 엔진을 기반으로 입원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환자의 동의 하에 몸 상태를 항상 모니터링해, 갑자기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의료진이 즉시 대처할 수 있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5G 혁신 의료서비스 개발에 그치지 않고, 올해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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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우 삼성서울병원 기획총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KT와 함께 검증이 완료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 의료진, 방문객 등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모든 이용자에 대한 편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은 “KT 5G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이동성과 의료행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더욱 나아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