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문쿨답] 국민 76% "오픈뱅킹, 안다...보안은 걱정"

20~50대 모바일 뱅킹 앱 이용자 500명 설문조사

금융입력 :2020/01/09 16:14    수정: 2020/01/09 16:18

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는 ICT 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주제를 선정해 사용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조사하는 '핫문쿨답' 코너를 격주로 기획,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기획에 도움을, 정부와 사회에는 비교적 정확한 여론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좋은 정책과 개선점들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편집자주]

2019년 12월 18일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면 실시됐다. 오픈뱅킹의 요지는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공동으로 구축했던 오픈플랫폼을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은행 간, 은행-핀테크 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A라는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B,C 등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하거나 이체할 수 있으며, 은행 앱이 아닌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에서도 은행 앱처럼 계좌를 등록하고 이체할 수 있다.

현재 16개 은행(산업은행·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SC제일은행·KEB하나은행·기업은행·KB국민은행·수협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광주은행·제주은행·전북은행·경남은행·케이뱅크)과 31개사 핀테크가 일단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지디넷코리아는 모바일 설문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와' 오픈뱅킹에 대한 인지도와 이용 경험에 대해 지난 8일 오후 설문조사를 벌였다. 20~50대 남녀 총 1천777명 중 500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4.38%p (95% 신뢰수준)이다.

■ 오픈뱅킹 10명 중 7명 들어봐...30대 남자 직장인 응답률 높아

오픈뱅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76.0%가 '들어봤다'고 답변했다. 들어본 적이 있다는 답을 택한 이들 중 남자·직장인·30대의 비중이 높았다.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 80.2%가 들어봤다고 했으며 직업별로는 직장인이 80.6%, 연령별로는 30대의 83.2%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들었다고 전했다.

오픈뱅킹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 오픈뱅킹을 직접 이용하는 이들은 응답 인원 중 49.7%였다. 이미 이용 중인 응답자는 남자·30대·직장인이 대다수였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 54.8%가 이용해봤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20대(53.3%), 30대(60.6%)가 오픈뱅킹을 써봤다고 했다. 반대로 전업주부, 무직 및 기타 응답자는 오픈뱅킹을 사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39.6%)는 써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오픈뱅킹을 정확히 모른다고 한 응답자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은행 업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서비스' 이거나 '어디서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것' '계좌 개설을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 등과 같은 광범위한 답변을 내놨다.

잘 모르는 이들에게 오픈뱅킹의 내용을 공유하자, 응답자 70.8%는 이용해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 '편리해서 쓴다'...신한은행·카카오페이 이용률 높아

오픈뱅킹을 써봤거나 이용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쓰거나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질문 내용 응답자 중 60.2%가 오픈뱅킹의 편의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주로 거래하던 은행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20.4%, 경품과 포인트 증정과 같은 이벤트 때문이라는 응답은 10.2%였다.

오픈뱅킹 이용자에게 어디서 서비스를 이용중이냐는 질문에는 신한은행(19.0%)을 많이 꼽았다. 이 뒤를 카카오페이(19.0%), 토스(18.5%) 순으로 집계됐다. 남자·40대·직장인 응답자는 신한은행을 주로 선택했으며 여자·30대 응답자는 카카오페이를 많이 선택했다. 연령별로는 신한은행의 경우 40대(27.9%), 50대(23.5%)들이 많이 쓴다고 답했고 카카오페이는 20대(24.5%), 30대(25.4%)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 아직도 보안 우려 여전...홍보도 부족해

오픈뱅킹을 쓰지 않거나 쓸 계획이 없다는 이들은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많이 선택했다. 응답자 중 41.3%는 오픈뱅킹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뒤를 보안 상 불안하다는 답변(34.8%)이 이었다. 30대, 직장인, 여성 응답자들이 주로 보안 우려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연령별로는 30대(44.4%), 50대(40.0%) 응답자가 보안 불안을 가장 많이 택했다.

보안 우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 정보 유출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 은행의 보안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은행 계좌 정보가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체 응답 중 70.5%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핀테크 업체의 보안이 믿을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18.2%, 은행 직원들이 내 계좌 정보를 모두 본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11.4%를 차지했다.

한 은행의 보안에 구멍이 생길 경우 모든 은행 계좌 정보가 유출될 것 같다 보기는 여(76.0%)의 응답률이 타 집단 대비 높은 반면, 은행 직원들이 내 계좌 정보를 모두 본다고 생각한다 보기는 상대적으로 남(15.8%) 응답자에게서 높았다.

오픈뱅킹 서비스에의 보완점에 대해서 응답자들은 '아무래도 편리하기는 하나 보안적인 부분에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경향이 있다. 보안적인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내 정보를 다 보이는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보완해달라'고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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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오픈뱅킹 계좌등록시 최대 10개 제한 등록인 은행들이있는데 모든 계좌 등록 가능하게끔 했으면 좋겠다', '증권 계좌도 연동됐으면 좋겠다' 와 같은 서비스 범용성 확대도 주문했다.

또 '다양한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설명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서비스에 따른 이용자가 받을 편익이 무엇인지 홍보가 부족하다. 오픈뱅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지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