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자유특구에 대기업이 첫 대규모 투자...GS건설, 포항에 1000억 투자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 시설 건립

중기/벤처입력 :2020/01/09 14:45    수정: 2020/01/09 17:06

GS건설이 경북 규제자유특구(차세대 배터리리싸이클링)인 포항에 1000억원을 투자,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규제자유특구 내 대기업의 선제적 투자 첫 사례다. 이번 투자로 포항시는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경북 규제자유특구인 포항시에서 9일 GS건설과 경상북도 및 포항시간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시설 구축을 위한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투자협약에 따라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향후 3년간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3만6000평 부지에 토지매입(180억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300억원), 기계설비 구축(52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중기부는 "향후 14개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 물꼬를 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규제에 막혀 새로운 사업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중소기업(에코프로GEM 등)은 사용 후 배터리 수집, 해체, 광물질 분쇄 등 기초 작업을 실시하고, 대기업(GS건설)은 중소기업이 모은 광물질(희토류)을 분류하거나 정제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에코프로GEM은 2017년도 설립된 리튬 이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업체다.

특히, 이번 투자는 그동안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령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기준이 없어 배터리 재활용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특구 지정(2019년 7월)을 계기로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사업이 가능하게 됐고, GS건설과 경상북도가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생산거점을 마련하기로 합의, 성사됐다.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4년 2946대에서 지난해 10월 8만3047대로 늘었다. 한국자동차 자원순환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2022년 1099개에 2024년 1만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사용 후 배터리 시장규모는 2015년 179억원에서 2050년 약 600조원으로 팽창할 것으로 불룸버그가 전망한 바 있다.

이에, 경북 규제자유특구는 2025년까지 연평균 26.0% 성장이 기대되는 이차전지산업의 소재공급 전진기지로 성장하고, 2022년 이후에는 이차전지 소재분야에서 연간 8000억원(세계시장 5.7%)의 직,간접적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포항시는 지난 2017년 지진 등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철강 메카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선도 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영선 장관은 투자협약에 앞서 규제자유특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정책방향과 규제혁신을 통한 혁신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지역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두차례(‘19.7월, 11월)에 걸쳐 14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 전국 규모를 갖춘 바 있다.

1차 규제자유특구는 (강원)디지털헬스케어, (대구)스마트웰니스, (전남)e-모빌리티, (충북)스마트안전,(경북)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부산)블록체인, (세종)자율주행이고, 2차 규제자유특구는 (광주)무인저속 특장차, (대전)바이오메디칼, (울산)수소그린모빌리티, (전북)친환경자동차, (전남)에너지 신산업, (경남)무인선박, (제주)전기차충전서비스 등이다.

중기부는 경북 규제자유특구 투자유치를 비롯한 여타 특구에서도 기업 이전이 완료(2020년 1월말 기준 58개사),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생산공장이 준공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투자와 관련, 부산의 경우 빗썸코리아가 자회사인 GCX 얼라이언스(GCX Alliance)를 통해 100억 투자를 검토중이며, 강원은 원격의료기계(패치형 심전도 측정기) 생산업체 메쥬가 VC(더웰스인베스트먼트)에서 10억을 투자유치했다. 이어 전남은 특구사업자 캠시스가 전기차 제조공장을 지난해 11월 준공했고, 울산은 특구사업자 RTX(촉매제 개발업체) 생산공장 기공식을 지난해 11월 치뤘다.

중기부는 앞으로 특구사업자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도록 연계형 특구를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종합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규제자유특구가 지역의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지역혁신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마트공장과 규제자유특구를 중심으로 지역 신산업을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가 경쟁력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장관은 'GS건설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을 마친 후 포스코 스마트공장도 방문했다. 천시열 상무가 포스코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희근 상무는 AI, 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고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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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 참석자들은 제2고로로 이동해 AI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공장에서 실제로 쇳물과 함께 데이터가 생산되는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장관은 “2020년 경자년은 ’스마트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는 원년” 이라면서 "50년전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포스코를 세워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면서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이제는 데이터로 대한민국 전반을 혁신하고 제2의 도약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두 번째로 많은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한 기업이다. 2019년까지 40억원을 출연 완료했고, 2023년까지 총 2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9일 GS건설 투자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