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리듬액션 명가 네오위즈의 스팀 도전

3개월 얼리억세스 거쳐 오는 2월 정식 출시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20/01/09 12:02

지난 2017년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되어 리듬액션 장르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스팀을 통해 디제이맥스 리스팩트V라는 이름으로 PC 이용자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디제이맥스의 PC 버전이 출시된 것은 시리즈 역사가 시작된 지난 2005년 이후 PC패키지 버전으로 출시됐던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 이어 두 번째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됐던 원작의 진입장벽은 낮추고 온라인 경쟁요소는 더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또한 원작에 포함된 다양한 음악을 만나볼 수 있으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1편과 2편에 수록된 음악과 배경화면은 리마스터를 거쳐 더욱 깔끔하게 그려졌다.

콘텐츠 분량과 품질 모두 우수하다. 네오위즈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원작에 DLC로 출시됐던 음원들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에 제공할 예정이다.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에게 익숙한 징크스의 테마나 K/DA의 팝스타 등 원작에선 만날 수 없던 음원도 추가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 메인 이미지.

게임의 진행 방식은 전통적인 리듬액션 장르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화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노트를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눌러 제거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1990년대 후반 코나미가 아케이드 시장에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트매니아가 선보인 바로 그 방식이다. 여기에 레벨이 높아질 수록 더 많은 노트가 복잡하게 쏟아져 내려오는 식으로 난이도가 조절된다.

난이도를 가르게 되는 또 다른 요소인 입력방식은 여전히 다양하게 제공된다. 기존 4버튼, 5버튼, 6버튼, 8버튼 모드가 그대로 지원된다. 엄지손가락으로 많은 노트를 처리해야 했던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보다는 모든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들기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에서 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조이패드의 버튼을 꾹꾹 누르는 느낌이 아닌 키보드를 두들기는 느낌이 강조되기 때문에 더욱 신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얼리억세스 기간이지만 음원 라인업이 매우 충실하다.

네오위즈는 키보드 조작에 걸맞게 노트가 변경된 SC 모드도 별도로 추가했다. 노트가 그려지는 패턴이나 입력방식의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게임을 즐기는 느낌이 크게 달라지는 리듬액션 장르의 특징을 잘 파악한 네오위즈의 노하우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만 조이패드 이용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개발됐던 8버튼 모드는 키보드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더 가중한다. 키보드 이용자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입력방식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게임에 반영하는 얼리억세스 기간인만큼 이용자의 충분한 반응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는 단조로운 편이다. 기본적인 오프라인 모드와 새롭게 추가된 에어 모드가 전부다. 다른 이용자와 점수를 경쟁하는 랭크 시스템이나 직접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래더매치가 없어 아직까지는 혼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초심자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리듬액션 장르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한 이용자들은 다른 이들과 자신의 실력을 비교하는 데에서 동기부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얼리억세스 기간이 다소 심심하게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욕설 필터링 등 더욱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에어 모드.

새롭게 추가된 에어 모드는 마치 이용자가 인터넷 방송을 하듯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다. 실제로 이용자의 플레이가 인터넷을 통해 라이브 중계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 각 구간마다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채팅 메시지가 화면에 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야 자신이 처리해야 할 노트에 신경쓰느라 다른 메시지를 볼 겨를이 없겠지만 에어 모드에서 타인의 플레이를 구경하거나 자동 재생 되는 음원을 감상하면서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기존 리듬액션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던 재미가 있는 모드다.

이는 개인의 최고 점수 경신이나 타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등에 초점을 맞춰 '경쟁' 요소를 극대화 한 지금까지의 리듬액션 시장에서 '소통'이라는 가치를 새롭게 도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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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액션 장르는 시간이 지나면 초심자가 이탈하는 경향이 심한 편이다. 에어 모드가 좀 더 다듬어 진다면 경쟁하듯 게임을 즐기지 않고 쉬엄쉬엄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들도 리듬액션 장르를 꾸준히 즐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네오위즈는 약 3개월의 얼리억세스 기간을 거쳐 오는 2월 디제이맥스 리스팩트V를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