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CJ ENM이 지난해부터 계속된 IPTV의 콘테츠 사용료 협상을 놓고 ‘송출 중단’까지 거론하며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CJ는 더 올리라는 입장이고 LG는 흔쾌히 확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히 맞설 경우 CJ ENM이 LG유플러스 IPTV에 제공 중인 모든 채널을 송출 중단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8일 오전 0시까지 채널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사가 제공하는 모든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LG유플러스 측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방송 송출 중단을 막기 위해 CJ ENM과의 긴급협상에 돌입했다.
위기의 시작은 양사 간 ‘채널 계약 지연’에서 비롯됐다. 채널 계약은 IPTV나 케이블TV 등을 서비스하는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를 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가 매년 체결하는 계약이다. 계약에는 한 해 동안 플랫폼에 제공할 채널의 개수와 번호, 사용료 등 내용이 포함된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은 지난해인 2019년도 채널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양사는 ‘사용료’ 항목을 둘러싸고 주장이 엇갈렸다. CJ ENM은 IPTV 매출 상승 및 제작비 증가 등을 고려해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요했고, LG유플러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사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해가 바뀌었고, CJ ENM이 LG유플러스에 채널 송출 중단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리면서 위기감은 커졌다.
CJ ENM은 공문을 통해 밝힌 기일인 7일 24시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내용을 시청자에게 자막으로 고지하고 즉각적인 채널 송출 중단을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채널 협상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갈등이 심화된 상태가 아닌 만큼 원만한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사가 긴급협의에 나선 만큼, 채널 송출 중단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LG유플러스는 채널 송출 중단이 IPTV 이용자의 불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CJ ENM은 광고주와의 광고 송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각각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SK-티브로드 심사 결과, LGU+와 비교해보니2020.01.07
- LGU+, 로밍 요금제 개편이후 이용자수 20% 증가2020.01.07
- 방심위, CJ ENM '프로듀스X' 심의 재개2020.01.07
- CJ ENM, OTT 서비스 티빙 전면개편2020.01.07
한편, 일각에서는 양사가 ‘채널 송출 중단’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애먼 시청자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철한 사무총장은 “양 사업자가 각사의 이익을 서로 주장하는 사이 시청자가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며 “시청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자가 협상하는 것은 물론,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책 당국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