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모바일 게임을 PC로 즐기는 이용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 경계가 더욱 모호해질 수록 구글과 애플 등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의존도역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과 V4가 PC 플랫폼으로도 출시됐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PC 게임 리니지2 IP를 활용한 신작으로, 단기간 구글 매출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작품이다.
특히 리니지2M은 출시와 함께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PC 크로스필랫폼 퍼플에 대응해 주목을 받았다.
퍼플은 일종의 앱플레이어 플랫폼이다. 여기에 채팅과 방송 등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향후 미디어 플랫폼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퍼플 이용자 수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상당 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내 채팅 글을 보면 모바일 기기보다 PC로 리니지2M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코리아도 모바일 게임 V4의 PC 버전을 제공했다. 넷게임즈에서 제작한 V4는 리니지2M 다르게 별도 PC 클라이언트로 서비스한 게 큰 차이였다.
넥슨 측이 V4 PC 버전을 별도로 제공한 이유는 모바일 한계를 넘은 PC 그래픽 및 연출성을 PC 이용자들에게 그대로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V4는 장기흥행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막강한 경쟁작으로 꼽힌 리니지2M이 출시 된 이후에도 구글 매출 톱5를 유지하고 있다.
V4는 새해에도 인기 유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용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 영지전 등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해 PC 플랫폼에 대응하는 모바일 게임은 또 나온다. 웹젠의 R2모바일(가칭)이 대표적이다.
웹젠은 이르면 상반기 자회사 웹젠레드코어에서 제작 중인 R2모바일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게임은 PC 게임 R2 IP를 계승한 MMORPG 장르다.
R2모바일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작 특유의 재미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각 게임사들이 모바일과 PC 플랫폼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자 저변 확대를 통한 수익 안정화로 풀이된다.
또한 모바일 게임 이용자 뿐 아니라 PC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게 장기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PC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일부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을 통해 양대 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할 경우 시장 판도 역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결제에서 PC 결제로 전환하거나 유도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각 게임사들은 마켓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원스토어를 제외하고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는 30%에 달한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게임사의 경우 수수료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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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모바일 PC 크로스 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웹젠이 준비 중인 R2모바일도 크로스 플레이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블루스택과 녹스 등 기존 앱플레이어와 다르게 게임사가 직접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보안과 최적화 부분에서 이용자들의 걱정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익적 다변화도 꾀할 수 있어 향후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게임사는 더욱 늘어날 것"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