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금융혁신·신뢰 두 마리 토끼 잡아야"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데이터3법 통과 촉구

금융입력 :2020/01/03 17:18    수정: 2020/01/03 17:44

새해를 맞아 금융정책 및 당국 수장들은 금융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당부하면서도 안정적인 위기 관리를 주문했다.

지난해 해외 금리 파생결합펀드(DLF)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지연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진 것을 계기로, 고객 신뢰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는 '2020년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은행·보험·금융투자·여신전문사 등 금융업계 관련 인사 700여명 이상이 모여 신년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금융업계의 모험자본 공급과 더불어 산업 자체의 변화와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혁신이 없으면 세계 은행 3분의 1일이 소멸할 것이란 글로벌 컨설팅사의 보고서를 곱씹어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홍 부총리는 "지금은 금융자본이 아니라 데이터가 금융의 새 핵심 경쟁력이 돼가고 있으며, 금융과 기술이 융합해 금융과 다른 산업 간 경계도 허물어진다"며 "정부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을 조속히 처리해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동시에 홍남기 부총리는 "작년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국내 금융사(삼성생명·KB금융지주)는 두 곳에 불과했다"면서 "세계를 무대로 시야를 넓히고 선진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글로벌 인재 육성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데이터 3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은 위원장은 "올해 금융위는 약 6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혁신 금융과 포용 금융의 확산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기술 변화 가속화에 맞춰 금융 산업이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재는 "고령층이 생애에 걸쳐 축적한 자산이 혁신·신성장 부문으로 배분돼 성장 동력 확충에 쓰일 수 있도록 금융산업이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기업과의 혁신 경쟁은 금융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또 "한국은행도 변화된 경제 여건 하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 체계를 점검하고 금융산업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가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공동개최한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금융계 수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권이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 원장은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적절한 소비자보호 부재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면서 금융에 대한 신뢰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며 "새해 금융권은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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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대내외 잠재리스크에 보다 철저히 대비하고 공정한 금융시장의 질서 확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면서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를 확립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감원도 국가 위험관리자로 금융시스템 안정을 해치는 위험요인을 살피고, 스스로가 감독업무 신뢰확보에 주력함으로써 신뢰받는 금융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