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이 두나무의 또 다른 자회사 루트원소프트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합병은 어려워진 암호화폐 시장을 견디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루트원소프트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인 후 람다256에 합쳐지는 방식을 택했다.
3일 지디넷코리아 취재 결과 람다256과 루트원소프트의 합병이 추진 중이며,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구체적인 합병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인수합병·영업양수도 등 어떤 방식이 될지는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검토를 비롯해 이사회와 주주총회 과정을 거쳐 내달 법적으로 합병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루트원소프트 고위 관계자는 "작년 연말 이후로 (합치기로 한) 의사결정은 어느 정도 다 돼 있는 상태이며, 법적·재무적인 부분을 포함한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크게 방향이 달라지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이번 합병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효율적인 경영 구조를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루트원소프트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20명 내외였던 루트원소프트 직원 중 절반 정도가 구조조정 및 자진퇴사 등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루트원소프트가 그동안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를 운영하면서 쌓은 브랜드 파워와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람다256의 BaaS 서비스에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루트원소프트 고위 관계자는 "람다256에서 비트베리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간다"며 "람다256이 고객사한테 BaaS 서비스를 제공할 때 지갑이라는 디앱을 풀 패키지로 제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람다256은 기업이 쉽게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DApp)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인 루니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전문 연구소로 시작해 지난 해 3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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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원소프트는 암호화폐 모바일 지갑인 '비트베리'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비트베리는 프라이빗 키와 자산을 사용자 대신 직접 보관해주는 커스터디형 지갑으로, 카카오톡과 연동돼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며 상대방의 전화번호만으로도 암호화폐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두나무는 이번 합병 건에 대해 "현재 비트베리의 더 나은 활용을 위해 람다256과 시너지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