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vs GV80, 새해 ADAS 新기술 경쟁

알아서 차로 변경하는 기술 적용

자동 차로변경이 가능한 주행보조(ADAS) 기술 경쟁이 올해부터 치열해진다.

기존에는 앞차와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고, 차로 중앙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경자년 새해부터는 내비게이션 목적지와 연동돼 스스로 차로를 변경할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스스로 차로 변경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테슬라 모델 S, 모델 X, 모델 3다. 지난해 12월 28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자동 차로변경 기술이 가능해졌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사용자 설정에 따라 총 두 가지의 자동 차로변경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차량이 자동 차로변경을 시작하기 전에 운전자의 승인을 받을 수 있고, 운전자의 별도 승인 과정 없이 스스로 차로 변경이 가능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오토파일럿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가 K5 차량의 차선변경 시도를 감지해 속도를 줄이는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기능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

현재 유튜브 등 주요 영상채널에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에 대한 테슬라 국내 오너들의 후기가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서울 기준으로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등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쓸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면, 알아서 고속도로 진출입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다수 테슬라 오너들은 차량의 추월 가속 판단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정속 주행이 법적으로 가능한 2차로 주행 시 앞차의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자연스럽게 앞지르기가 가능한 1차선으로 차선변경한 다음, 2차로로 알아서 복귀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에 대한 정밀도를 높여나갈 전망이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보다 늦게 나오는 HDAII, 국내서 각광받을까

자동 차선변경이 가능한 현대차그룹 최신 주행보조 HDAII는 이달 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80에 최초로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의 국내 적용으로 자존심의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HDAII의 당초 국내 데뷔 예정일이 제네시스 GV80의 출시예정일과 같은 지난해 11월 28일이었지만, 제네시스 조직의 내부 사정과 차량 인증 지연으로 자연스럽게 HDAII의 공개도 미뤄지게 됐다.

제네시스가 1일 GV80 소개자료를 통해 공개한 HDAII의 특징은 크게 4가지다.

끼어들기를 대응할 수 있는 것이 HDA2의 특징 중 하나로 설명된 박동일 현대차그룹 부사장의 발표 슬라이드 중 일부.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GV80 랜더링 이미지 (사진=제네시스)

구체적으로 HDAII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흡사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항속 기술(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mart Cruise Control-Machine Learning) ▲정밀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자동 감속 기술 ▲방향지시등 작동만으로 차로 변경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자동 차로변경보조 기술 ▲근거리 차로변경차량 인식 기술 등으로 나눠진다.

사실 HDAII의 기능 중 하나인 자동 차로변경보조 기술은 기존에 선보였던 테슬라 일반 오토파일럿과 큰 차이가 없다. 테슬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방향 지시등을 넣을 때 자동적으로 차로 변경이 가능한 기술을 오토파일럿에 적용했고, 이같은 기능은 북미지역 중심으로 보편화 됐다.

HDAII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과 달리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자동 차로변경이 가능한 기술이 들어가지 않는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HDAII 기능은 바로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술이다. 저속으로 시내를 주행할 때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매우 가깝게 유지하나 고속 주행 시에는 차간거리를 멀게 유지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술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총 만개 이상의 주행 패턴을 구분함으로써 어떤 운전자의 주행 성향에도 맞출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HDAII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놓지 못했다. 이점은 향후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과 비교할 때 최대 약점으로 손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로 HDP(Highway Driving Pilot(하이웨이 드라이빙 파일럿)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양산이 목표다. 운전자가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주행시,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도 차량이 알아서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