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룡의 변신...中 DJI, '자율주행' 시장 진출

1월부터 레이저레이더 판매 돌입

인터넷입력 :2019/12/29 12:21

중국 드론 공룡 DJI가 자율주행 산업에 진출한다. 자율주행을 위한 주요 부품과 기술 판매를 내년 초 본격화할 예정이다. 자동차 제조업 진출 역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 언론 처둥시는 DJI가 L3/L4급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을 개발, 자율주행 영역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DJI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거쳐 이미 테스트 면허를 발급받았으며 잠재 자율주행차 고객과 접선하고 있다.

일환으로 내년 1월 자율주행용 레이저레이더 판매를 개시하면서 관련 부품업 진출에 정식으로 나선다. 레이저레이더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핵심 센싱 기술 중 하나다.

처둥시가 만난 DJI 관계자는 "DJI는 자율주행 부문을 설립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이르면 내년 3월 정식으로 자율주행 관련 (사업)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DJI의 드론 이미지 (사진=DJI)

이 자율주행 부문은 수십명 규모로 이뤄졌으며 전(前)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팀 엔지니어 책임자 대런리카르도(Darren Liccardo)를 부총재로 임명했다.

당시 DJI는 드론 영역에 집중하겠다며 자율주행 산업 진출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대런 리카르도는 링크드인에 2015년부터 DJI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표기, DJI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가 이미 4년 여에 걸쳐 이뤄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어 올해 DJI의 자율주행 영역 사업 움직임이 보다 가시화하면서 차량 제어 엔지니어, 센서 알고리즘 엔지니어, 기능 안전 엔지니어 등 관련 직무를 공개채용하고 있다.

DJI는 중국 대표로서 올해 11월 말 자율주행미래국제표준 'ISO 21448 예기기능안전포럼회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도 고려했다.

DJI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DJI는 심지어 독일에서 자동차 기업 고위 임원을 스카우트, 전기차 제조를 고려했다. 이미 한 대의 차량을 구매해 분해 연구를 하기도 했지만 포기한 것으로 전해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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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자율주행 시장은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이외에도 징둥닷컴, 디디, 그리고 화웨이가 정식으로 뛰어든 상태로 향후 DJI의 참여로 관련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JI의 경우 이미 자체 센싱과 의사결정 알고리즘 등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