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자사의 글로벌 성장의 배경에 중국 정부의 막대한 금전적 지원이 있다는 내용의 외신에 대해 ‘터무니없는 추측성 보도’라고 일축했다. 허위사실 탓에 화웨이 명성이 훼손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인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화웨이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5일 게재한 기사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한 주요 원인은 금전적 지원이 아닌 연구개발(R&D) 역량에 따른 것이며,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은 일반적인 수준일 뿐 절대 특별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다.
앞서 WSJ은 화웨이가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WSJ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국책금융기관의 신용 제공·세금 감면·지원 내역·회사 성명·토지 등록 서류 등을 분석한 결과, 20여년 간 약 750만달러(87억3천문원) 가량의 금액을 지원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내용으로,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화웨이가 전 세계 통신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에 화웨이는 WSJ의 기사를 정면에서 반박했다. 우선 화웨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이룬 성과가 막대한 R&D 투자와 직원들의 헌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연간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했고,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금액은 약 730억 달러에 이른다”며 “R&D에 막대한 투자는 화웨이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동력이며, 화웨이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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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화웨이는 중국 정부로부터 일반적인 지원만 받았을 뿐, 특별 대우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화웨이는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로부터 정책 지원을 받지만, 추가 또는 특별한 대우를 받은 적은 결코 없다”며 “중국 내 기술기업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R&D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0.3% 미만에 불과한 R&D 보조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WSJ의 기사가 허위에 기반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이를 통해 화웨이의 명성이 훼손됐고, 법적인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화웨이는 “WSJ은 화웨이에 대한 불분명하고 무책임한 기사들을 다수 보도했고, 이런 기사들은 화웨이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화웨이는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