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올해 한국에서 부품 등 12조3천억원 구매”

칼 송 “내년엔 더 늘릴 것...화웨이는 역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

방송/통신입력 :2019/12/20 15:40    수정: 2019/12/20 15:41

“화웨이가 올해 한국에서 구매한 총 구매액은 106억달러(12조3천억원)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도 한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액을 늘리겠다.”

20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칼 송(Karl Song)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화웨이가 추진하는 서플라이체인(공급망) 구축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내년에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칼 송 사장은 올 한해를 돌이켜 생각하며 ‘유례없는 도전과 시련’이라고 표현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고, 네트워크 보안 우려를 이유로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 제한 명단에 포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20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대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칼 송 사장은 “미국의 거래 제한 명단 포함 이후에도 화웨이는 꾸준히 통신 장비를 생산했고, 그 결과 60여개 글로벌 사업자와 5G 관련 상용계약 체결 및 40만여개의 5G 제품 납품 등 성과를 거뒀다”며 “이에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은 24.4% 늘었고, 마진과 이율도 전년 대비 87% 성장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칼 송 사장은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신뢰와 믿음’을 강조했다.

칼 송 사장은 “글로벌화 디지털 시대에서 신뢰와 믿음은 중요한 명제”라며 “믿음과 신뢰는 반드시 사실에 기반해야 하고, 사실은 검증돼야 하며, 검증은 공통적인 기준과 표준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꾸준히 제기하는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미국의 보안 우려의 실체가 없으며, 화웨이는 각국 정부의 기준에 따라 보안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밝혀왔다.

칼 송 사장은 내년까지 시련이 이어지더라도 R&D(연구·개발)를 통한 기술적 역량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및 우리 기업의 부품 구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제품의 주요 구매자 중 하나다.

칼 송 사장은 “미국이 갈수록 폐쇄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이는 한국 입장에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2020년부터 한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액을 늘리고, 업계 파트너사와 함께 한국의 디지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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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멍샤오왼 한국화웨이 지사장 역시 내년 우리나라 5G 상용화 및 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멍샤오윈 지사장은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라는 이념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기술을 활용해 현지 플랫폼과 인재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 올 상반기 국내에 개소한 ‘5G 오픈랩’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