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양국 정상회담으로 조금씩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중국 청두에서 열린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소제 수출규제 및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안전 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일본, 한국, 미국간의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지난 방콕 만남에서 일본과 한국 양국 관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양국이 머리를 맞대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서도 더욱 중요한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약 45분간의 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그간 언론보도로 알려진 내용 외에 당사국이 직접 입장을 설명하고,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양 정상이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 앞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조건부로 군사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연장하고, 국제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중단하는 등 한·일 관계개선을 위한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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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산업성도 지난 20일 수출규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에 대해 '개별 허가제'에서 '특정포괄허가제'로 변경키로 하면서 진전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정상은 서로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간 만남이 자주 이뤄지길 기대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