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영구 정지된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982년 말 가동을 시작한 지 37년만에 앞서 가동이 중단된 고리 1호기에 이어 두 번째 영구 정지 원전으로 남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4일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열린 112차 회의에서 '월성 1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원안위는 올해 10월과 지난 달에 각각 회의를 열고 월성 1호기 영구정지안을 논의했지만, 위원 간의 견해차로 인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도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일부 위원들은 '감사원의 감사 후에 안건을 심의하는 것이 옳다'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원안위원장이 안건을 표결에 부쳤고,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표결에서 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찬성해 영구정지안이 의결됐다.
월성 1호기를 운영 중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월 원안위에 해당 설비의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원안위는 지난 9월 열린 109차 회의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 심사결과'를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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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월성 1호기는 곧 영구정지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1982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준공돼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 원전은 설계수명인 30년에 다다른 2012년 11월 이후에도 2015년 2월 연장운전 10년을 승인받아 운영됐다. 그러나 한수원은 지난해 6월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