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車 배터리 누적 점유율 세계 '톱3' 진입

10월까지 3위 기록…삼성·SK는 각각 5위와 9위

디지털경제입력 :2019/12/19 10:56    수정: 2019/12/19 10:58

LG화학이 중국 BYD를 제치고 올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누적 점유율 3위권에 진입했다. 중국 업체의 부진이 이어져 연간 점유율 첫 '톱(TOP)3'도 가능해보인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LG화학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10.1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11.3%로 중국 CATL(26.6%), 일본 파나소닉(23.9%)에 이은 3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 LG화학의 점유율은 8.2%로 중국 BYD(12.3%)에 이어 4위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나 올해 BYD의 시장 점유율이 10.6%로 추락하면서 LG화학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10월 사용량 역시 CATL, 파나소닉, LG화학, BYD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LG화학을 제외한 3사가 모두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전년 대비 CATL은 16.8%, 파나소닉은 37.8%, BYD는 무려 65.7%나 점유율이 하락했다.

(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중국과 일본 업체가 부진한 이유는 각각 중국·미국 시장이 수 개월째 침체기를 겪는 데 있다.

우선 중국 시장은 보조금 축소 여파로 현지 업체들에 타격이 컸다. 구체적으로 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AIC EC' 시리즈 등 전기승용차를 비롯해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또 BYD는 'BYD e5' 등 전기 승용차와 전기버스 판매량이 급감해 전체 시장 침체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그 밖에 AESC와 Lishen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파나소닉의 경우 이 회사가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판매량이 경기 침체로 인해 크게 줄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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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기간 국내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모두 사용량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삼성SDI는 연간 누적 5위, SK이노베이션은 누적 9위로 각각 기록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기초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