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미어캣(MeerKAT) 전파 망원경이 과거에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은하 사진을 공개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은 색 배경에 반짝이는 점들로 가득 차 있는 이 사진은 먼 은하의 모습을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한 사진이다. 각각의 반짝이는 빛은 은하를 나타내며, 가장 밝게 빛나는 것은 거대한 블랙홀이 있는 은하다.
"하지만 이 사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하늘을 가득 채운 수 많은 희미한 점들이다. 이것들은 이전에 전파를 통해 관측된 적이 없는 우리 은하와 비슷한 먼 은하들이다"고 SARAO(Serican Radio Astronomy Observatory)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전파망원경은 천체가 내는 빛 대신 전파를 모아 분석해 천체의 위치, 크기, 분자 조성 등을 알아내는 망원경이다. SARAO는 먼 은하의 모습을 미어캣 전파 망원경으로 관측해 연구 결과를 최근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수만 개의 은하가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우주의 은하계는 지난 130억 년 간 꾸준히 항성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80억~110억 년 전이 가장 많은 항성들이 우주에 생겨난 시기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연구진들은 이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먼 은하를 관측하기 원하지만, 우주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파인 우주 잡음(cosmic noise) 때문에 다량의 항성을 만드는 먼 은하를 관측하는 것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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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립전파천문대(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 천문학자이자 해당 논문 공동 저자 제임스 콘돈(James Condon)은 “전파는 빛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 사진은 수 십억 년에 걸쳐 먼 은하에서 항성을 만드는 것을 샘플링해주는 타임머신이다.”고 밝혔다.
미어캣 전파망원경은 지름 13.5미터의 거대한 접시처럼 생긴 전파 안테나들이 64개가 모여 은하 속 별 들의 전파 신호를 관측하고 있는 망원경으로, 2016년부터 운영되어 왔다. 미어캣 전파 망원경은 이번 관측을 위해 하나의 전파 안테나별로 약 130시간 동안 하늘을 관측했다 이 데이터는 향후 과학자들이 항성 형성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