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기존 서비스작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블리자드 측은 자체 게임 페스티벌 블리즈컨2019를 통해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 등 자체 개발 신작을 깜짝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초만해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설립자인 마이크 모하임이 대표 자리에 물러난 이후 회사 측이 수백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과 게임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여파였다. 게다가 중국 게임사인 넷게임즈와 디아블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게임팬들의 실망은 커지기도 했다. 이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그동안 블리자드가 추구해온 재미 중심의 게임이 아닌 수익성을 강조한 중국 양산형 게임으로 평가 절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블리자드 측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이하 와우 클래식) 출시와 신작 공개, 하스스톤 확장팩 등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리자드의 고유 개발 문화가 유지되면서도, 추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와우 클래식과 하스스톤 확장팩 출시로 주목
올 한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블리자드표 게임은 와우 클래식이었다. 지난 8월 출시된 이 게임은 13년 전 와우의 초창기 시절 아제로스 세계관을 재구현한 게 특징이다.
와우는 출시 이후 15년 동안 7개의 확장팩 등 수많은 기능 개선 및 진화를 거친 세계적인 인기 게임이다. 와우 클래식은 오리지널 와우와 비교해 난이도가 높고, 스릴감을 강조한 과거 콘텐츠의 재미를 살렸다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 와우 클래식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초반 와우를 즐기는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타리서치의 '8월 전세계 게임 매출순위'에 따르면 와우 매출 순위는 전달 대비 4단계 오른 3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달 대비 223% 늘었다고 전해졌다. 또한 하스스톤의 새 확장팩도 출시했다. 135장의 카드를 담은 이번 확장팩은 영웅 무리인 탐험가 연맹과 대악당 라팜이 이끄는 악의 연합 잔악무도와의 공중전을 배경으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퍼블리싱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슈팅 게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다. 지난 10월 출시된 해당 게임은 콜오브듀티4 모던워페어의 리마스터 버전으로, 블리자드가 국내 및 PC방 서비스를 맡았다.
■디아블로4-오버워치2 깜짝 공개...와우 확장팩 내년 출시 예고
블리자드 측은 지난 11월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했던 블리즈컨을 통해 성장 잠자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 신작을 깜짝 공개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4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공개된 신작으로, 게임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당시 게임 팬들은 디아블로 IP 최신작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디아블로3 이야기의 연속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시리즈 전작들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디아블로 고유의 어둡고 호쾌한 핵앤슬래시(몰이사냥)와 개인 거래, 협동 및 PvP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오버워치2는 5천만 명 이상이 즐기는 오버워치 IP를 확장한 첫 신작이다. 전작과 다르게 이용자 간 협동 플레이의 강조한 작품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오버워치2는 원작 오버워치 영웅과 새 영웅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PvE 스토리 미션과 PvP 모드 등으로 전작 못지않은 인기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신작 뿐 아니라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와우 새 확장팩 어둠땅도 주목을 받았다. 어둠땅은 사후 세계의 공포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게임 팬들은 새로운 이야기와 아이템 획득의 재미 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로스트아크부터 던전앤파이터까지...겨울 업데이트 열기 '후끈'2019.12.17
- 블리자드 하스스톤, 새 확장팩 용의 강림 출시2019.12.17
- 블리자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시즌1 시작2019.12.17
- 블리즈컨2019 폐막, 디아블로4-오버워치2 눈도장2019.12.17
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올해 체질 개선과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 공개 등을 통해 기존 개발 문화를 지킨다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내년 블리자드가 성장 잠재력을 다시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블리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