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1위 품은 LGU+, 종합미디어플랫폼 도약 선언

LG그룹 통신 사업 제2의 도약

방송/통신입력 :2019/12/15 12:46    수정: 2019/12/15 15:09

LG유플러스가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품는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유료방송 가입자 825만명, 시장점유율 약 25%의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 LG유플러스가 신청한 CJ헬로 주식취득 인가 및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사업자의 케이블TV 인수 승인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이용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 판 커진 유료방송, 콘텐츠 관련 투자에 2.6조원 투입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 절차 완료와 함께 당초 계획대로 콘텐츠 관련 분야에 5년간 2초 6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금은 콘텐츠 제작과 수급을 포함해 유무선 융복합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양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한다. CJ헬로는 자사 네트워크에 5년간 6천200억원을 투입해 케이블 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IPTV에서만 제공되던 각종 핵심 서비스와 VR·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 이용자에게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CJ헬로는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 방송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그레이드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요금 인하 위한 ‘결합상품’ 확대…케이블+모바일 묶으면 할인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로 인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융복합 결합상품도 내놓는다. 우선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자사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CJ헬로 인터넷 이용자가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를 이용할 경우, 결합상품 가입을 통해 추가로 할인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향후 양사는 스마트TV, 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홈IoT 등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 404만명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 모바일 이용자 확보를 통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상승을 기대한다”며 “또한 CJ헬로와 LG유플러스의 방송통신상품 결합을 통한 가입자 유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성 살린다…‘재역 채널’에 1900억원 투입

케이블TV가 보유한 ‘지역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한다. 지역 문화와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등 기능을 하는 ‘지역 채널’이 인수·합병 이후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후속 조치다.

우선 CJ헬로는 지역 채널 관련 예산을 5년에 걸쳐 1900억원 이상으로 증액한다. 이어 양사는 콘텐츠 공동 활용과 통합수급, 공동 제작까지 상호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CJ헬로는 ‘8VSB 기본상품(최저가상품)’에 지역 채널을 포함하고,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역 채널 콘텐츠를 ‘무료 VOD’로 제공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자체 발굴·제작한 콘텐츠를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U+모바일TV’을 통해 공급한다.

하현회 부회장은 “통신 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 준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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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심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였던 ‘알뜰폰’에 대해서는 인수를 승인하되 ▲도매 제공 대상 확대 ▲데이터 선구매 할인제공 ▲다회선 할인 및 결합상품 동등제공 등의 조건이 부과됐다.

이를 고려해 LG유플러스는 중소 사업자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선보인 5G 요금제 등 전략 요금상품이 다른 알뜰폰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