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훈 대표 "OLED TV는 황금알, 삼성도 QD OLED TV 심각히 고려해"

13일 유비리서치 'OLED 하반기 세미나'서 TV용 OLED 시장 동향 소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2/13 17:48    수정: 2019/12/13 17:52

"OLED는 수익면에서 확실히 남는 장사다. 전체 TV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는 상황에서도 OLED 업체들은 꽤 많은 수익을 남겼다. OLED는 세트 업체에게 돈 버는 황금알인 것이다. 삼성전자도 (LG전자에 이어) TV 시장에서 LCD를 정리하고, OLED로 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2022년까지 13조1천억원을 투자해 QD OLED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생산능력은 총 12만장(월) 수준으로 8K 65인치 패널이 주력이 될 것이다. TV용 OLED 시장은 삼성전자가 QD OLED를 적용한 TV를 내놓게 되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OLED 하반기 세미나'에서 최근의 TV용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을 이 같이 전했다.

세계 1위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투자에 돌입한 가운데 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의 선택이 TV용 OLED 시장 성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충훈 대표는 "TV용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300만대에서 내년 670만대, 2021년에는 9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TV용 OLED 시장 규모는 작지만 OLED TV로 소니는 30%, LG전자는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수익면에서는 OLED는 세트업체에게 돈 버는 황금알과 같다. 삼성전자가 QD OLED를 적용한 TV를 내놓게 되면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OLED 하반기 세미나' 현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문제는 삼성전자가 QD OLED를 TV에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수율확보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가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삼성전자가 QD OLED를 선택하지 않으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거래하는 세트 업체를 공략하게 되고 이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세트 업체에게 공급하고 있어 가격(판가)이 높아지고 있는데 QD OLED가 시장에 나오면 세트 업체에게는 고마운 상황(가격인하)이 올 것"이라며 "이미 모바일 OLED 시장에서는 애플이 OLED를 아이폰에 채용하면서 패널 가격이 5% 정도 떨어졌다. 똑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을 준비 중인 QD OLED의 기술에 대해서는 당장 수율확보는 어렵지만, 화질 측면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White OLED) 이상의 밝기와 해상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했다.

이충훈 대표는 "삼성의 QD OLED는 전면발광구조로 설계상 LG디스플레이의 WRGB(WOLED)보다 휘도(밝기)와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며 "개구율에서 전면과 후면은 20% 가량 차이가 나는데 QD를 사용하면 색감도 BT2020를 충족하는 고색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양산 측면에서는 삼성은 기본 3텐덤(적층) 방식으로 진행하고 레이어(층)수도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옥사이드 TFT(박막 트랜지스터)를 대형 라인에 처음 적용한다고 해도 이미 레퍼런스(BOE, 샤프)가 있어 빠르게 수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삼성은 제조방식을 LG(진공증착)와 달리 어셈블리 공정으로 도입하고, QD층을 잉크젯 장비로 올리는 등 요소기술을 합쳐 기술개발 속도가 계속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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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우선 내년 2분기부터 국내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L8-1)을 OLED로 전환하고, 2022년에 추가 전환투자(L8-2)에 나설 것으로 봤다. 생산능력은 3단계(2019년 4분기, 2021년 4분기, 2023년 1분기)에 걸쳐 12만장(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충훈 대표는 이에 대해 "삼성은 2013년에 OLED 양산에 성공하고 2017년에는 WOLED도 개발했지만 내부적인 이유로 사업을 접었을 뿐 A1, A3, A4 생산라인에서 TV용 QD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13조1억원의 투자금액은 무조건 QD OLED로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A5에 대한 새로운 8.5세대 투자도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