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원 원장 "경남은 콘텐츠의 보고…지역특화 사업으로 성장발판"

인프라 조성 총력 기울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가야 실감 콘텐츠' 육성 나서

인터뷰입력 :2019/12/13 14:04

"경남은 제조업 기반이 강한 곳으로 오랫동안 기술과 제조, 인력이 많이 포진해 있었다. 그만큼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 최근 경남도가 콘텐츠 산업의 활로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이 경남 발전에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남은 수도권과 비교해 지역이 넓고 지역적 특성이 강하다. 이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초석으로 인프라 조성에 집중해왔다. 내년에는 스타트업 육성 지원에 더욱 주력하고, 경남에 위치한 기업들과도 협력해 지역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힘쓰겠다."

"올해 전국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서 경남이 우승을 했다. 게임 산업 기반이 부족하고, e스포츠의 대중성이 약한 경남이 우승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고성·통영·거제에 AR·VR 실감콘텐츠 조성공간을 만들고, 창원에 전국 최초의 로봇랜드 조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도 지원했다. 앞으로 지역특성에 맞춘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성장발판을 하나씩 마련하겠다."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경상남도의 콘텐츠 산업 비전을 이 같이 밝혔다.

경상남도는 우리나라 생산제조산업의 중심지로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는 불모지와 다름이 없지만, 4차 산업혁명 등 앞으로 다가오는 융복합시대에는 콘텐츠 산업이 제조업과 연결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상남도는 스마트팩토리 보급을 통한 경상남도 기업의 생산성 경쟁우위 제고를 목표로 스마트공장 보급 및 구축(2022년까지 2천개 스마트공장 구축)에 집중하는 동시에 코리아 스타트업 테크쇼 개최 등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특히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경상남도의 콘텐츠 육성 거점 기관으로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윤치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경남은 제조업 기반이 강한 곳으로 오랫동안 기술과 제조, 인력이 많이 포진해있었다. 그러다보니 명확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부족했었다"며 "최근 경남도가 콘텐츠 산업의 활로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는데 경남은 제조업(창원, 진주, 거제)과 역사자원(김해, 통영)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해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산업 육성에 있어 후발주자이나 다른 지역의 경험을 토대로 더 빨리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적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앞으로 김해와 창원 등을 중심으로 한 청년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제조업과 콘텐츠 산업을 융복합해 경남이 기술창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치원 진흥원장은 이에 대해 "김해 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고, 창원을 중심으로 제조업 기반의 자원을 콘텐츠와 연결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들을 고심 중"이라며 "경남 내 대학 및 기업들과 연계해 지역에서 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역할도 모색 중인데 NC소프트나 LG전자 등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치원 진흥원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경상남도는 지역적으로 콘텐츠 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 각 시·도·별 콘텐츠 산업 거점 기관을 정했고 경남에서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정됐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콘텐츠 산업 거점 기관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대부분의 콘텐츠 산업은 주로 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산업군이 형성돼 있고, 이에 대한 지원도 대부분 서울과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남은 사실상 문화 콘텐츠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경남은 산업기반이 강한 곳부터 농촌, 산촌, 어촌 등 지역별로 각기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 산업군의 편차가 크고 지역도 넓다. 이런 다양한 지자체와 산업군이 형성된 곳에서 콘텐츠 사업을 육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역에 맞는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 서울, 경기, 인천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인력도 많다. 자원과 산업이 집중돼 있어 시너지가 발휘된다. 반면, 경남은 콘텐츠 산업 기반이 약해 어떤 사업이라도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경남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대단하다. 올해 전국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서 경남이 우승을 했다. 게임 산업 기반이 부족하고, e스포츠의 대중성이 약한 경남에서 e스포츠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아직 총 예산에서 콘텐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경상남도는 콘텐츠 산업의 기초를 충실히 다지고 있다고 본다. 모든 것을 돈과 예산으로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정책은 예산과 인력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특히 콘텐츠 산업은 큰 틀의 방향을 잡고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곳에는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경남이 시작하려고 하는 콘텐츠 산업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잘 확산됐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남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가

"경남은 동북으로 김해와 양산이, 중부에는 함양, 밀양이, 서부권에는 진주와 산천이, 남부에는 거제와 통영이 위치하고 있다. 이중 김해는 중소기업이 많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인근 창원에 위치한 대학과 연계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젊은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김해와 창원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김해와 양산은 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중심으로 콘텐츠 코리아 랩,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산단 등으로 연동돼 있는 지역으로 특화시키고 창원은 로봇을 중심으로 콘텐츠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창원에는 전국 최초로 로봇 랜드가 조성돼있다. 로봇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진흥원과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경남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다. 지난해와 올해는 이에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음악창작소 등을 의욕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최근 경남의 밴드와 베트남 밴드가 함께 베트남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음악창작소를 통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역방송국과 진흥원이 협력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음악창작소에서 음원을 만들고, 이를 지역방송에서 알릴 수 있는 활동도 지원 중이다.

고성·통영·거제에는 AR·VR 실감콘텐츠 전시존도 조성했다. 고성에는 30억원 규모로 공룡과 관련된 VR 콘텐츠를 만들었고, 통영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실감콘텐츠를, 거제에는 포로수용소를 테마로 한 AR·VR 콘텐츠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의지를 갖춘 지자체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도 콘텐츠 산업의 전략이 있다면

"가야와 관련된 콘텐츠 산업을 주제로 다른 지역과 논의 중이다. 예를 들면 영호남이 함께 만든 가야 실감 콘텐츠와 같은 식이다. 경남은 가야 사업과 관련된 특별법을 준비 중인데 이 법이 통과되면 가야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실감 콘텐츠에서 그치는 게 아닌 게임제작으로도 연결할 수 도 있다고 본다. 이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가야와 관련된 여러 콘텐츠 소스를 확보하고 있고, 경남도의 가야 사업 담당부서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올해는 콘텐츠 산업의 기반을 조성했다면 내년에는 기반 조성과 다른 인력과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기업육성센터 콘텐츠 코리아 랩 등의 지역거점 중심 창업지원에 노력할 생각이다. 경남이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성장하려면 다양한 창업가가 나와야한다고 본다. 내년에는 인력양성부터 인재개발 등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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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단위 사업도 고려중이다. 대표적으로 음악창작소가 있다. 경남에는 밴드 문화가 크게 활성화 돼 있다. 이 밴드들이 자유롭게 작곡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이를 유튜브 등 다양한 홍보채널에서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남 내 대학 및 기업들과 연계해 지역에서 경제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역할도 모색 중이다. NC소프트나 LG전자 등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기업들이 지역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경남은 이제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다. 처음부터 기업과 결합해 콘텐츠를 키우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경남은 지금까지 조선·자동차·기계 등의 제조업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콘텐츠 산업도 경남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축으로 기능했으면 좋겠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자원을 결합하면 지역의 혁신 마인드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