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그룹 ING가 암호화폐 수탁(커스터디) 사업에 뛰어든다.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금력을 갖춘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ING가 암스테르담에 커스터디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사무실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스터디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ING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블록체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ING 측도 로이터 보도에 대해 "자산에 기반한 토큰이나 순수 증권형 토큰 등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기회가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커스터디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ING는 또 "고객들이 규제를 준수하면서 디지털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ING뿐 아니라 많은 전통 금융 회사들이 최근 신사업으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암호화폐 커스터디와 기관 투자자 거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춘 부서를 출범시킨 바 있다. 올해 11월에는 뉴욕 규제당국의 커스터디 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도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을 위해 자회사 코마이누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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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 같은 추세를 "전통 금융 회사들이 복잡한 자본 시장 프로세스 중 일부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채권이나 주식 같은 전통적인 자산을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해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전통 금융기업들의 진입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산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력을 갖춘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디지털자산 투자에 소극적인 핵심 이유로 커스터디, 선물거래 등 전통 시장에서 제공되는 금융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같이 신뢰를 쌓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기업이 투자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은 또 무게감이 다르다는 해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