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데이터 활용 수준이 아시아태평양 7개국 중 4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태블로는 12일 국내 진출 기자간담회를 열고, IDC와 공동 진행한 아태지역 조직의 '데이터 준비성 지수(DRI)'에 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DRI 평균 점수 5점 만점에 2.69점을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1위는 호주, 2위는 싱가포르, 3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한국보다 DRI 평균 점수가 낮은 국가로는 홍콩(5위), 중국(6위), 인도(7위)가 꼽혔다.
IDC는 아태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 700여곳을 대상으로 DRI의 5개 개별 부문을 측정해 데이터 준비성 상태를 평가했다. 국내 조직은 이 중 100여개가 포함됐다. IDC는 해당 조직들을 데이터 준비성 발달상의 밴드인 '선두 밴드', '발전 중인 밴드' 및 '후발 밴드'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 데이터 활용이 준비된 선두 밴드는 전체의 6%, 발전 중인 밴드는 78%, 후발 밴드는 14%였다. 태블로에 따르면, 데이터 준비성 지수가 높은 선두 조직은 그렇지 못한 후발 조직과 비교해 약 90% 향상된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했다.
김성하 태블로코리아 대표는 "아태 지역을 조사했을 때 한국의 순위는 중위권이지만, 데이터를 잘 활용할 준비가 된 조직과 준비 중인 조직이 많은 것으로 판단돼 국내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태블로는 2003년 설립된 미국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이다. 올해 157억달러에 세일즈포스에 인수됐다.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태블로 솔루션을 도입한 고객사가 있었지만, 정식으로 국내 지사가 세워진 것은 올해다.
태블로의 제품군으로는 PC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태블로 데스크탑, 분석결과를 공유하는 태블로 서버 및 태블로 온라인, 데이터 전처리 프로그램인 태블로 프렙, 분석결과를 웹에 공유하는 태블로 퍼블릭 등이 있다. 자사의 이름을 따 만든 제품군이다.
김 대표는 "태블로는 단지 데이터 시각화 회사가 아닌, 플랫폼을 갖추고 엔드투엔드 분석이 가능한 엔터프라이즈 분석툴"이라고 강조했다. 태블로 제품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에 모두 설치 가능하며, 윈도와 리눅스, 맥 등 대부분의 운영체제(OS)를 지원한다. 국내 고객사로는 네이버, 삼성, 쿠팡 등이 있다.
태블로는 이날 전략적 프레임워크 '태블로 블루프린트'를 공개했다. 일종의 컨설팅 방법론인 태블로 블루프린트는 조직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민첩한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고, 직원들의 분석기술을 향상시키며, 분석과 관련한 조직 내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블루프린트를 잘 도입한 사례가 있다. 국제기구 유엔세계식량계획(WFP)는 태블로 블루프린트를 도입한 이후 2년간 규모가 12배 확장됐으며, 전직원이 데이터 관련 학습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WFP의 태블로 커뮤니티 사용자 규모는 3천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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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태블로코리아 고객 솔루션 담당은 "데이터 중심 조직으로의 여정은 도중에 멈춰서는 안 되는 지속적인 프로젝트"라며 "태블로는 데이터 중심 조직으로 기업이 준비성을 갖출 수 있도록 고객사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태블로는 자사의 솔루션을 이용해 기업이 데이터를 손쉽게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코딩을 한 줄도 못해도 태블로를 파워포인트나 엑셀 쓰듯 분석툴로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모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구현해 모든 부서의 일원이 데이터 리터러시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