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감소는 가장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국방 분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군·민간 인력이 함께 해커톤을 진행해 '스마트 공군' 구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한편, 해군 장교 선발에는 AI 면접이 활용되고 있다.
60만 국군 병력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 역시 AI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육군은 올 초부터 각계 AI 전문가를 전문 위원으로 위촉하는 한편 AI 인재를 양성해 소수정예화를 서두르고 있다.■ 병력 감소에 따른 소수 정예화 불가피
그동안 군은 점진적인 복무기간 단축과 출산률 저하로 인한 병력 감소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병장 이후 같은 병과에서 최대 1년간 연장 복무해 숙련병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전문하사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또 병(兵) 위주의 전력 구조에서 부사관 등 초급 간부층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오는 2025년부터는 저출산 기조에 따라 가용 병역 자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현재 57만 명 수준의 병력을 50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국방개혁을 추진 중이다. 또 여당에서는 병력의 전문화와 장기 복무를 통해 숙련된 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모병제 시행도 검토중이다.
■ 혁신 해커톤·AI 면접 등 다양한 시도 줄이어
육·해·공 각군 역시 7만 명 규모의 병력 감축을 앞두고 AI에 주목하고 있다.
공군은 지난 해 전국 대학생 및 공군 장병을 대상으로 연 '제1회 창의·혁신 아이디어 공모 해커톤(이하 해커톤)' 대회에서 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드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공군 스마트화' 아이디어를 도출해 냈다.
해군은 이달부터 학사사관후보생(OCS)을 시작으로 장교 임용시 AI 면접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원자를 선별해야 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원자의 성향을 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현재 46만 명 수준인 병력을 오는 2022년까지 36만명 규모로 감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육군은 전력 공백 우려를 AI로 적극 극복할 방침이다.
육군은 올해 초 교육사 내에 AI연구발전처를 창설하고, 지난 3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에 산·학·연 인공지능 능력발전 생태 구축을 위한 협업센터를 개소했다. 또 AI 전문가를 대거 양성해 전투력 향상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 육군 AI 전문가, AI화 여정 직접 소개한다
육군교육사령부 AI연구발전처 유근석 AI개념발전과장(대령)은 육군 제일의 AI 전문가다. 유 대령은 지난 4월 육군 교육사에서 개최된 ‘육군의 인공지능(AI) 비전 및 인프라 구축 방향’ 발표에서 ‘AI 핵심 인재 육성’, ‘기술적·제도적 제한사항에 대한 대안’ 등 육군이 AI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추진과업들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유근석 과장은 다음 주 개막하는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첫 날인 17일 오후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육군의 인공지능 추진현황'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년간 육군의 AI화 과과정과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육군 교육사 장병 84명도 3일간 행사장을 방문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 콘텐츠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 첫날에는 교육사 부장 및 차장 등 영관·장성급으로 구성된 주요 인물이 현장을 찾아 VIP 부스 투어 및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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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다. (☞ 행사 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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