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송 "비트코인, 현금보다 좋은 가치저장 수단"

"통화팽창으로 현금은 가지고 있을수록 가치 하락"

컴퓨팅입력 :2019/12/06 14:47    수정: 2019/12/08 10:53

"비트코인은 개인들에게 쉬운 가치 저장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만으로 혁신적이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지미 송은 지난 5일 킨텍스에서 개최된 테크핀아시아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미 송은 비트코인만 유일한 블록체인이고, 다른 암호화폐는 불필요하다고 보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도 유명하다. 이날도 비트코인이 왜 중요하고 개인, 기업, 국가, 세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개개인의 차원에서 보면 "비트코인 자체가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점만으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쉽게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고, 비트코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게 그의 생각이다.

개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가치 저장 수단은 현금인데, 현금은 가지고 있을 수록 가치가 자꾸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현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구매력 감소·물가상승(인플레이션)보다 통화 팽창 정책에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베네수엘라와 짐바브웨는 극단적인 통화 팽창 정책으로 화폐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가 화폐를 계속 찍어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가 많아질수록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화폐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지미 송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런 문제가 비단 일부 통화 정책에 실패한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 달러 역시 통화팽창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발표를 인용해 1959년부터 2019년까지 60년간 달러의 총 통화량(M2)는 5100% 증가했고, 이는 매년 6.7% 씩 늘어난 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매년 1.2%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현금 보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돈이 몰리지만, 부동산과 주식은 정보 탐색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쉬운 가치 저장 수단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하며 "결과적으로 지금은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보다 저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누구나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치저장 수단"인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그는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비트코인이 탄생했을 때부터 총 발행량은 2천100만 개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통화 팽창 문제에서도 자유롭고,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전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은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니라 천천히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계획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하며, 비트코인을 투기 수단이 아닌 혁신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바라봐주길 당부했다.

이날 강연에서 지미 송은 비트코인이 달러 주도의 세계 경제 체제에도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달러 패권이 지속되는 한 달러 발권력을 가진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혜택을 누리는 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데, 누구도 통제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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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통화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마지막에 쓰는 사람보다 이점을 가져간다는 '칸티욘 효과'가 있다. 달러가 세계 경제 패권 통화인 상황에서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미국이 부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제 3세계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누구에게나 공평함을 주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널리 사용하게 되면 (발권력에 의한) 양극화 현상은 줄어들 거라고 본다. 달러만 주도권을 가지는 세상이 아니라,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모두에게 공평한 화폐가 생기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모든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