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0년형 갤럭시A 시리즈를 다음주 동남아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고삐를 죈다. 갤럭시A는 고사양을 탑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높인 라인업으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3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년형 갤럭시A 신제품을 오는 12일 현지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카메라 기능을 앞세워 Z세대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베트남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제품으로는 갤럭시A51, 갤럭시A71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상황에 맞춰 추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갤럭시A 신제품을) 공개하고 이후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른 국가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고 말했다.
■삼성, 신제품 '카메라' 강조할 듯…Z세대 집중 공략
공개된 티저 영상 속에서는 지금까지 현지에 출시됐던 갤럭시J7프라임, 갤럭시J7 플러스, 갤럭시A6 시리즈, 갤럭시A7, 갤럭시A9 등 카메라를 즐기는 일상 속 젊은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어 2020년형 갤럭시A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카메라 렌즈를 확대해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개발도상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J를 갤럭시A 브랜드에 통합, 폭 넓은 가격대로 Z세대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의미하는 Z세대는 향후 10년 모바일 기기 수요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Z세대는 여러 소셜 플랫폼에서 영상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브의 시대'를 주도하는 소비자층이기도 하다. 때문에 갤럭시A에는 카메라 기능이 강조돼 왔다. 사진과 영상을 즐기기 위한 대화면과 고용량 배터리도 빠지지 않는다.
다음주 베트남 언팩 행사를 앞두고 유출되고 있는 갤럭시A51, 갤럭시A71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이 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모델 전면에는 사용화면 면적을 극대화한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홀 디스플레이가, 후면에는 렌즈가 L자형으로 배열된 직사각형 카메라 모듈이 배치됐다.
특히 이번 갤럭시A 신제품의 후면 직사각형 카메라 모듈은 내년 초 공개될 프리미엄 갤럭시S11 모델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갤럭시A에 갤럭시S·노트보다 신기술을 우선적으로 탑재해 중저가 스마트폰 입지를 굳힌다는 회사의 기존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갤럭시A에는 쿼드(4개) 카메라,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최초로 탑재된 바 있다.
■갤럭시A, 내년 연 3억대 발판 역할...수익성 지속 개선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목표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S·노트는 출하량과 더불어 수익 확보를 위한 전략 모델로 갤럭시A가 출하량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실제 갤럭시A 비중은 지난해 10%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갤럭시J 단종 이후 올 2분기에는 68%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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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 수익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갤럭시A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제조업체개발생산(ODM) 방식이 채택된다. 내년 ODM 물량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6천만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달 베트남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 6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삼성전자는 신흥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과 함께 폴더블폰 등 혁신을 가미한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도 굳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