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코발트를 대량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점차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와 내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코발트 약 3만 톤(t)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순수 전기차(BEV) 약 300만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 가능한 규모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182조원 규모로 시장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핵심 광물인 코발트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또 내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용 코발트 수요는 3만2천 톤, 2025년에는 9만2천 톤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코발트는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주요 생산지인 아프리카 지역 아동들의 노동 착취 문제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있는 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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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당사는 코발트 구매 과정에서 윤리적인 책임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글렌코어와 매년 제 3자의 기관으로부터 코발트 생산 과정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는 데 합의했다. 이는 광물 관련 글로벌 협의체 RMI의 '코발트 정제 공급망 실사 표준'에 따른 조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춤으로써 배터리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광물 구매 과정에서도 윤리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배터리 사업의 사회적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