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링피트 어드벤처, 운동 같이 할수 있는 수작 게임

초보자가 운동에 재미 붙이기 위한 최적의 구성

디지털경제입력 :2019/12/03 11:11

최근 콘솔 시장에서 닌텐도 스위치용 기능성 게임 링피트 어드벤처는 귀하신 몸이다. 지난 10월 18일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이후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에 입고 소식만 들려도 몇분 안에 품절되는 인기 상품이 됐다.

링피트 어드벤처는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동작을 취하면 컨트롤러에 내장된 동작인식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게임에 그대로 반영한다는 개념을 택한 게임이다.

게임에서 지시하는 여러 운동을 이용자가 그대로 따라하면서 운동효과를 기대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링피트 어드벤처는 새로울 것이 없는 게임이다. 이런 류의 기술을 적용한 게임은 이미 숱하게 출시 됐으며 동작인식 센서가 내장된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이미 11년 전에 출시된 위 피트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링피트 어드벤처 메인 이미지.

당시 위 피트도 링피트 어드벤처처럼 물량이 부족해서 구입을 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두 게임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위 피트는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날 수록 물량 확보가 원활했던 반면에 링피트 어드벤처는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금과 그렇지 않았던 과거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두 게임 사이에는 조금 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두 게임은 똑같이 기능성 게임으로 구분되지만 위 피트는 기능성에 치중한 면이 강했던 반면 링피트 어드벤처는 게임성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게임이라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링피트 어드벤처의 기본 개요는 게임에서 지시하는 운동을 이용자가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원형 컨트롤러에 오른쪽 조이콘을 결합해 두 손으로 들고 왼쪽 조이콘은 스트랩에 결합해 허벅지에 고정해 다양한 운동을 수행할 수 있다.

삼각근을 자극하는 만세 푸시(사진=한국닌텐도).

이용자는 각 스테이지를 다니면서 게임을 하듯 운동을 하게 된다. 제자리에서 뛰면 화면 속 캐릭터도 달리기 시작하고 계단을 오르기 위해서는 무릎을 높이 들어 뜀박질을 해야 한다.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치우기 위해서는 실리콘 제질로 된 원형 컨트롤러를 좌우로 눌러 공기포를 발사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워밍업을 하게 된다. 운동을 하기 전에 가벼운 운동으로 몸에 열을 내는 과정을 이런 식으로 그려낸 셈이다.

이렇게 이동하다가 중간에 적과 만나게 되면 좀 더 본격적인 맨몸 근력운동을 하게 되고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컷씬 영상을 보면서 숨을 고르는 식이다. 하나의 스테이지가 워밍업과 본 운동 후 휴식 순서로 구성됐다. 운동을 전혀 안해본 이들도 게임을 따라하기만 하면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운동 효과를 보게 된다.

이렇게 진행을 하면서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면 더 다양한 운동을 확보하게 된다. 각각의 운동은 RPG의 스킬처럼 활용하게 된다. 운동마다 속성이 있고 각기 다른 공격력을 갖고 있다. 적 하나에게 집중해서 대미지를 주는 운동과 광역으로 대미지를 가하는 운동도 있어 나름대로 적을 공략하는 맛도 느낄 수 있다.

적 공격 방어도 복부 운동으로 승화한다(사진=한국닌텐도).

운동 종류 역시 제법 다양하다. 맨몸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운동이 포함되어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체력이 어느 정도 붙게 될 즈음에는 자연스럽게 더 어려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에 똑같은 운동만 계속하면서 몸이 적응하거나 지루함을 느끼는 일도 미연에 방지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운동 강도는 몸을 전혀 쓰지 않는 일반인이라면 순수 플레이 시간 10분 정도면 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 수준으로 맞춰져 있다.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의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운동에 적응하는데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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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체 후면을 자극하는 운동의 수가 적기 때문에 골고루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등 운동을 추가해서 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자칫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의 자세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같은 목적으로 엑스박스360으로 출시됐던 기능성 게임인 키넥트 나이키 트레이닝이나 유어쉐이프 피트니스 인볼브드 2012 같은 게임이 관절의 위치나 굽힘 정도까지 인식해서 이용자에게 피드백을 전달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운동의 가장 큰 적이 부상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충분한 몸풀기 이후에 게임을 즐길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