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이 상용화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전파 송출 1년 만에 주력 기술방식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았고 연내 500만 가입자 돌파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입자 유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5G 가입자 100만 돌파는 69일이 소요됐다. LTE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는데 다섯 달 이상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특히 서비스 품질 문제가 해소된 이후 7~8월에는 월 90만명에 가까운 신규 가입자 유치 속도를 보였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단말 판매 기준으로 월 110만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가 모두 5G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불붙은 가입자 유치 속도는 식지 않았다. LTE 사양의 아이폰 출시에도 5G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아이폰 출시 전후에도 매달 5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 증가 속도를 보였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개 통신사가 시작했던 LTE와 달리 3사 모두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5G 가입자 증가 추세로 내년 초 전체 가입자의 10%를 5G가 차지한 뒤에도 가입자 유치 속도가 유지된다면 LTE에서 5G 전환 속도에 불이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록적인 가입자 증가 속도로 5G가 시장에 안착했지만 개선해야 할 과제도 있다.
빠른 가입자 유치가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라기보다 단말 할인 지원금 등 마케팅 과열 경쟁 때문으로 여겨진다는 게 대표적이 과제다.
5G 가입자가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7~8월은 이동통신 3사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면서 5G 신규 가입자를 서로 유치하려는 경쟁을 보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싼 값에 단말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일시적인 단말 비용 부담을 줄였을 뿐 실질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요금제 경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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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단말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제조사의 플래그십 사양 스마트폰 외에도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1종이 출시됐지만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는 수준의 경쟁력은 갖추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LTE 스마트폰 라인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5G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