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28GHz 늦어도 내년 하반기 구축 시작”

“현재 기지국 장비 테스트 중…단말·SW 개발 지연 탓에 일정 늦어져”

방송/통신입력 :2019/11/29 10:04    수정: 2019/11/29 10:04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 28GHz 네트워크 장비 구축을 시작하겠다.”

28GHz 네트워크 준비 현황을 묻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질문에 대한 국내 이동통신 3사 CEO의 답변이다.

최기영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통 3사 CEO를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29일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한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모습.(사진=과기정통부)

이 자리에서 최기영 장관은 이통 3사 CEO에게 국내 28GHz 네트워크 준비 현황에 대해 물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따른 리더십을 유지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8GHz 조기 상용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 3사는 현재 28GHz 기지국 장비를 테스트 중이며,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기지국 구축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업자마다 구체적인 기지국 구축 시기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장비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통 3사 CEO는 “(28GHz 기반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기지국 장비와 소프트웨어, 단말기 등 3박자가 다 갖춰져야 한다”며 “현재 기지국은 테스트 중이고, 단말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소프트웨어도 개발되지 않은 탓에 결과적으로 28GHz 서비스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5G 서비스를 위해 3.5GHz를 우선 구축하고, 28GHz 개발에 나서는 과정이 일반적”이라며 “국내 이통 3사도 이런 과정에서 28GHz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8GHz는 5G 서비스를 위해 정부가 이통 3사에 제공한 주파수다. 현재 5G 서비스에 활용되는 3.5GHz 주파수에 비해 한층 빠른 데이터 전송과 지연시간 단축 등이 가능하다.

다만 고주파의 특성상 도달거리가 짧고 직진성이 강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와 이통 3사는 3.5GHz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28GHz 기지국을 구축해 주로 B2B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기영 장관은 28GHz 상용화 이후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따른 B2B 이용 요금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서비스 이용 요금이 너무 높을 경우 5G가 B2B 전반에 확산되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는 만큼, 이통 3사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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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통 3사는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통 3사는 “현재 28GHz 대역을 활용한 서비스가 미완성인 탓에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통 3사 CEO는 최기영 장관에게 AI 칩셋 개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국내 GDP의 10%가 반도체에서 나오고 있고 통신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반도체가 사용되는 만큼, AI 칩셋이 개발되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최기영 장관은 AI 칩셋 개발이 빨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