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기가 끝나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서 이변이 생길 지 은행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의 신임 은행장이 그간 다른 양상으로 진행돼 이례적인 사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이 이끌고 있는데 첫 3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이대훈 행장은 2017년까지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일하다 2018년 1월 1일부터 NH농협은행을 이끌었다. 은행장 임기는 1년으로 벌써 2연임한 상태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인사 적체가 심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3연임을 한 은행장은 없었다. 그렇지만 국내은행서 임기가 1년인 은행장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이대훈 행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이 '성과'를 중심으로 임원 인사를 빠르게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대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1천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고 3분기 만에 2018년 1년 누적 순익(1조2천226억원)에 근접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이대훈 행장의 무리한 영업 추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 다소 리스크가 큰 업무를 추진했다는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NH농협금융지주는 이대훈 행장을 포함해 차기 은행장에 대해 논의 중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3일 오후, 늦어도 4일 오전 은행장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IBK기업은행은 9년 만에 '관치'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 출신인 김도진 행장의 임기는 이달 28일까지다.
기업은행은 2010년 조준희 전 은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김도진 은행장까지 3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은행장을 맡았다. 내부 출신에 대한 기업은행 직원들의 갈망과 낙하산 관치 인사를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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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 출신 인사들이 차기 기업은행장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커지면서 외부 출신이 은행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 측은 "지금 새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유력한 후보 모두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관치 금융의 저의를 드러냈다"며 "정부는 당장 관료 출신, 부적격 인사의 행장 선임을 포기해야 한다. 관치 금융 시도를 멈추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